내과의사회 이정용 차기 회장 "소통·행동하는 내과 만들겠다"

5월1일부터 임기 시작… '함께하는 내과의사회' 슬로건으로
내과계 주요 현안 의대증원이라는 아젠다에 멈춰있어 아쉬움도

이정용 대한내과의사회 차기 회장

"행동하고 회원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이정용 대한내과의사회 차기 회장은 14일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 13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이정용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부회장은 내달 1일부터 회장으로 내과의사회를 이끌게 된다.

박근태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정용 부회장은 그 어느때보다 어깨가 무겁지만,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는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책을 강행하면서 후배 의사와 의대 교수, 개원가까지 어려운 난관에 처해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함께하는 내과의사회'를 슬로건으로 회원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차기 내과의사회장으로서 대한의사협회와 보조를 맞춰 행동이 필요하면 즉시 나서 행동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의료계의 모든 상황이 어렵기에 어깨가 무겁다"며 "과거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미래는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리고 현재는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회원들과 함께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의사회원들을 보호하면서 자긍심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귀를 열어 회원 이야기를 듣고, 눈을 떠 넓고 멀리 보며,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내과의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회원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근태 내과의사회장도 두 차례에 걸친 임기를 마치며 '회원을 위해 발벗고 뛰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국에 회장을 맡으며 RAT 수가, 백신 문제, 재택치료 등에 적극 입장을 반영했고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과 본사업 전환, 수탁고시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4월 말에 임기가 마무리되는데,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시기에 회장이 돼 회원들을 위해 발벗고 뛰어왔다"며 "특히 백신사업, 검진사업,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실사위원회 발족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 신속항원검사(RAT) 및 재택치료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담당하면서 1차 의료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다"며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도 본사업으로 전환돼 오는 7월부터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증원과 관련해서는 "의대 정원 증원을 논의하기 전에 지금 현재의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재분배와 필수의료 분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금 전공의 사직과 학생들의 휴학원 제출 그리고 교수님들의 사직서 제출 등 현 상황은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조치로 겁박하는 현 강 대 강 대치 상황은 오히려 작금의 사태를 악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의료체계의 올바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과의사회는 만성질환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수탁고시 등 내과의 주요 현안들이 쌓여 있지만 의대증원 이슈에 막혀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는 점도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만성 질환 시범사업을 올해 7월 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고했다"며 "의대증원 블랙홀이라는 이유로 회의 진행이 멈춰있다. 하지만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내과의사회는 만성질환관리 본사업 시행을 위한 의사 회원 기본교육은 모두 마무리하고, 심화교육 진행을 앞두고 있다. 심화교육은 온라인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사업 시 정부가 환자에게 제공하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은 8만원으로 책정됐으며, 해당 금액은 관련 카드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복지부와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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