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대 동창회, 정기총회 열고 "단결로 의료현안 대처" 다짐

"의료인 자부심 강조, 사태 마무리 위해선 힘 합쳐야"
'자랑스러운 이화의인 박에스더 상' 이현숙 동문 수상

정부의 의대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화의대 동창회는 한 마음으로 단결해 의료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회장 임선영)은 지난 9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8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임선영 동창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계절은 화사한 봄날인데 현 의료상황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해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또 탁상행정 불통 행정의 결과를 끝내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료대란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회장은 "의료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함께 힘을 합치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걸음걸음마다 우리 동창회도 동문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아무쪼록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우리나라 의료가 바로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집행부는 새로운 한 해도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화의대 동창회에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동문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올리며, 동문 여러분과 함께 맞이할 따뜻한 봄소식을 기대하면서 인사를 대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화의대 동창회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시작된 자립 청소년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지난해 5월 10일 관악들꽃청소년세상과 청소년 자립지원 협약식을 진행했으며 총41명의 동문들이 참여해 6개월간 총 34,330,000원의 후원금을 청소년쉼터에 청소년자립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백분의 일 나눔 장학금 포함 2023년도 장학금 총 195,000,000원을 65명에게 지원했다. 

특히 이화의대동창회 '자랑스러운 이화의인 박에스더 상' 제11회 수상자로 이현숙(13회) 동문이 수상했다.

이현숙 동문(13회, 64년 의대 졸업)은 의과대학 졸업 후 1977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화의대소아과 임상강사를 거쳐 국립원호병원(현 한국보훈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했다.

이현숙 동문은 이화여자대학교 동창회 제10대 회장 재임 시 동창회원들의 구심점이 될 동창회 사무실 설치를 위해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동창회 새로운 터전을 의과대학 내에 마련, 모교, 의료원과 더불어 의과대학동창회를 안정된 기반위에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와함께 1998년 이현숙 개인 장학금을 학생에게 처음 지원하며 이화의대 동창회 장학위원회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한국 여자의사회장과 의협 부회장 등 여러 의료단체장으로 역임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 여러 의료단체에 여성 의료인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이를 통해 많은 여성 의료인들이 더 많은 기회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임선영 회장은 "이현숙 동문은 여러 기관과 단체를 통해 의료봉사와 후원을 실천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통해 의료의 사명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셨다"며 "이러한 이현숙 동문의 리더십과 봉사정신은 현재까지 박에스더 정신을 실천한 '참 의료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이화의대동창회 모든 동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랑스런 이화의인 박 에스더 상'은 박에스더의 도전과 성취의 정신을 기리고 전하기 위해 2007년에 제16대 집행부 우경숙 회장 때에 제정됐다. 박에스더는 1886년 이화학당이 시작된 해에 입학하여 1894년에 졸업하고, 1896년에 미국 볼티모어 의과대학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1900년 5월에 졸업하고 미국에서 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되었다. 그 해 8월, 미국 북감리교 조선 의료선교사의 자격으로 귀국하여 진료와 교육, 봉사와 선교에 헌신하며, 존재감 없이 살던 조선 여성들을 일깨우고, 한 개인으로 권리 뿐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시민정신을 가르쳤다.

한편, 이화의대 동창회는 70세 이상의 동창회원 중 학술, 진료, 봉사 활동으로 모교와 동창회를 빛낸 동창에게 매년 1회 상패와 금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제2회 메리 스크랜튼상 42회 이유미 동문, 윌리엄 스크랜튼상 44회 최영아 동문,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50주년기념 학술연구회 연구비 수혜자 51회 이경아 교수(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화여대의대동창회 학술연구재단(학술지원회)연구비 수혜자 58회 홍소현 교수(이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59회 김이준 교수(이화의대 환경의학교실)가 수상했다.

올해의 이화인은 윤하나 교수(43기 이대서울병원), 영원한 이화인은 금봉숙 동문(23기 재미 소아과전문의)가 수상했다.

올해 사업계획안으로 △의과대학 발전 도모 및 신입회원 동창회 참여 촉진 △회원들의 홈페이지 참여 독려 및 활성화 △영 닥터스 포럼 활성화로 젊은 회원 동창회 참여 촉진 △이화의료봉사회 활성화 △학술 연구비 지원 △모교 발전 위한 동문 협력 방안 모색 등을 결정했다.

이화의대 동창회는 2024년 사업에 필요한 예산으로 4억9200여만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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