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7일 긴급 임총 개최… 총파업 앞당긴다

대의원회 운영위, 정부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오후 8시 온라인 임총 열기로

의료계 총파업 시기가 빨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고3 수험생과 N수생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의협은 전례없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총파업 등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고, 회장사퇴에 따른 임총을 오늘 오후 8시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이같이 단 하루만에 임총을 소집한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임총소집은 많은 참석률을 고려해 충분한 기한을 두고 주말에만 열렸기 때문이다. 

대의원회 운영위에서는 설 연휴가 겹친데다 통상적으로 임총을 개최할 경우 강력한 투쟁 준비 등 대응이 늦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총 부의안건은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설치 △비대위원장 선출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등 3건이다.

앞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한 소통 없이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발표를 강행할 경우 총사퇴하고 즉각 비대위를 구성, 총파업 절차에 돌입한다는 메시지다. 다만, 정부가 중간에 타협점이나 협의체를 제안한다면 언제든지 거기에 응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이필수 회장은 정부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6일 집행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께 올리는 글'이라는 대회원 서신문에서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동안 제게 맡겨주신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역할을 이제는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성민 의장은 임총에 앞서 오늘 오후 7시경 현재 차기 의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의협 차기 회장 후보자들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설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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