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라운드랩, 올리브영 딛고 '1000억 브랜드'로

'100억 클럽'도 전년比 30% 증가… 신진·중소 브랜드 절반 넘어

올리브영 매장 이미지

CJ올리브영은 입점 브랜드 중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가 전년보다 30%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처음 등장했다.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선크림으로 유명한 라운드랩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올리브영 '100억 클럽' 중 중소기업 비중은 51%로 절반을 넘었다. 팬데믹 첫 해인 지난 2020년 39%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도 커졌다. 2020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중 7개가 신진·중소 K뷰티 브랜드였다.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상위를 차지한 7개 브랜드는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이상 가나다순)이다.

다양한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이 전국 13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의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등 올리브영의 채널 경쟁력을 발판 삼아 성장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해마다 3, 6, 9, 12월 최대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을 비롯해 계절별 캠페인을 전개하며 K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올리브영 입점은 인지도 제고와 매출 증진 등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시장에 데뷔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를 올리며 급성장했다. 2022년 처음 100억 클럽에 입성한 토리든은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이 4배로 늘었다.

2021년에 입점한 넘버즈인 역시 올리브영에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획 상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년 간 올리브영 매출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 중에서는 리쥬란, 메디필, 아리얼, 일소가, 색조 화장품 중에서는 코스노리, 퓌, 힌스 등이 새롭게 연 매출 100억원 브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맨즈케어 카테고리와 퍼스널케어(헤어케어, 바디용품 등) 카테고리에서도 오브제와 힐링버드가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K뷰티 산업을 한층 더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소개한 기능성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인 슬로우에이징(Slow Aging)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한편, 콜라겐·글루타치온 등 일종의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Inner Beauty) 상품과 브랜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안을 시행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의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도울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신진 브랜드들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상생 경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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