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만져지는 '혹'… 정확한 진단·제거 중요

바로유외과의원 강규민 원장 "병기 따라 치료 달라져 초기 발견해 신체 부담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바로유외과의원 강규민 원장

여성암 1위를 차지할 정도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는 유방암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 정확히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다. 내부에만 머무르는 양성 종양과 다르게 바깥으로까지 전이될 수 있는 악성 종양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관여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생 동안 유방암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이렇다 할 증상을 보이지 않는 편이며,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이상을 알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는 통증 없는 멍울이 있는데, 병이 진행됨에 따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중 피가 섞여있는 것은 5~10% 정도가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멍울 없이 피부에 홍반, 통증, 발적, 열감 등이 동반되는 염증성 유방암이라는 특수한 형태도 존재한다. 병이 오래 진행되면 림프관이 막혀서 피부 부종으로 인해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고 땀구멍이 확대되며 유두 함몰, 유방 형체가 파괴되기도 한다.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다고 인지한 시점에서는 이미 암이 상당히 오래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이와 관련된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병기는 0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된다. 0기는 유관내암, 유소엽내암을 의미한다. 1기는 암이 2cm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2a기는 암이 2cm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암이 2~5cm 사이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2b기는 암이 2~5cm 사이고 액와부에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이다. 3a기는 암이 5cm 이상 또는 전이된 림프절이 서로 붙어있는 경우, 3b기는 암이 피부, 흉벽 등으로 전이된 경우, 4기는 유방 외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바로유외과의원 강규민 원장은 "초기에는 10년 생존율이 90%를 넘길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4기에서는 3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며 치료 역시 질환의 극복이 아닌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게 된다. 유방암 치료는 주로 절제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호르몬 요법 등을 시행하게 되는데 병기에 따라서 주로 시행하는 치료법이 달라지게 되는 만큼 가급적 초기에 발견해 신체적인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암은 1차적으로 촬영술,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를 하고 2차로 조직검사를 해 양성, 악성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촬영술은 치밀유방을, 초음파는 미세 석회화를 발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상호 보완적으로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조직검사는 세침흡입술, 바늘총조직검사, 맘모톰, 외과 절개의 4가지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게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주로 영상의학 검사 후 이상이 있거나 종양이 진단되는 경우 시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강규민 원장은 "이 중 맘모톰의 경우 진공보조흡입생검이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진단에 필요한 적정량의 병변 조직을 칼을 대지 않고도 얻을 수 있다. 진단뿐 아니라 양성 종양의 제거 목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조직을 떼어내기 위해 입원, 전신마취 후 유방을 파헤쳐야 했기에 통증, 3cm 이상의 흉터, 형태 변형 등이 동반되는 문제가 있다. 맘모톰은 이를 보완한 것으로 3mm 정도의 작은 상처만으로 병변을 제거할 수 있어 신체적 부담이 적으며 마취 역시 간단한 부분마취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멍울 조직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맘모톰 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양성이어도 종양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빠르게 자라나는 경우, 생김새가 좋지 않고 개수가 많은 경우 등에서는 제거 과정을 거쳐 진단 및 치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관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인을 통해 검사 및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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