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한약 부작용 문제가 의료계에서 일반국민들 속으로 점차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약의 우수성을 강조한 ‘한약 홍보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의신문에 따르면 최근 한의사협회 홍보위원회는 팝 그린 호텔에서 6차 위원회를 열고 포지티브 홍보전략 차원에서 ‘한약 홍보 동영상’을 제작키로 했다는 것. 신문은 서인원(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위원장이 “그동안 한의계는 양방의 도발을 막아내느라 급급한 나머지 미디어의 홍보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 제작은 한의학 이미지 홍보를 위한 본격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최근 파문을 일으킨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의 ‘한약폄훼 사건’을 “어이 상실한 행태”로 개탄하고 “단순한 사과보다는 재발방지를 위한 수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한의사협회의 ‘한약 홍보 동영상’ 제작이 추후 일반국민들에게 배포된다 하더라도 저변에 확산돼 있는 심각한 한약 부작용 문제가 얼마나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를 비롯해 소비자단체와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한약 부작용 문제를 부쩍 많이 제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약방은 효과없다’(고 다카하시 코세이 著)는 일본서적을 번역해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권오주(권오주의원‧서울 상계동) 원장은 “우리나라의 한약정책은 현대 과학적 접근은 아예 도외시하고 그 표본으로 1613년 허준에 의해 정리된 동의보감을 성역화해 시행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세종대왕의 측우기도 역사적 업적은 인정하지만 현재에도 그 당시의 측우기만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이어 “마찬가지로 허준의 동의보감도 그 당시로서는 대단한 업적일 수는 있지만 현재에도 그것을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현상은 국가의 발전에도 오히려 해가 될 뿐”이라면서 “따라서 한약에 대한 검증도 동의보감에 위임하고 있는 기조를 벗어나 의약품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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