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요법과 방산선 요법 외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치료 범주로 등장하면서 개발 임상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2024년 약 5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비영리 기관인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Institute, CRI)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면역항암제 중 면역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756건을 넘어섰다. 연구소는 2019년 전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3875건에서 2020년 약 1년 만에 4720건으로 22% 증가했고, 최근엔 약 8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 시대를 거쳐 201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3세대 면역항암제다.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같이 손상할 수 있다는 단점이, 표적항암제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만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암 치료가 어렵고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항암 백신, 항체-약물접합체 등으로 분류되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인체 면역 체계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로, 특정 표적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고 면역 체계를 통해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점이 있다.
2011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여보이'가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됐다. 이후 BMS의 '옵디보'와 머크의 '키트루다', '바벤시오', 스위스 로슈의 '티쎈트릭',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까지 6종의 면역항암제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미국 임상시험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1200개 이상의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임상이 CAR-T를 대상으로 하지만 감마델타 T세포, NK세포, 마크로파지, TIL 세포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암종별로 보면, 혈액 악성종양에 비해 고형 종양의 임상시험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형 종양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1세대 CAR-T 세포치료 상용화가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주로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환자집단 내의 혈액 악성종양에서 입증됐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수요를 고려할 때, 면역항암제는 고형 종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도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항암제 임상시험 259건 중 면역항암제 임상은 약 24%인 62건이었다. 이는 전년에 승인된 항암제 임상 중 면역항암제의 비중이 약 20%였던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국내사들은 면역항암제 개발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단 병용요법을 통해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b/3상을 준비하고 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의 고형암 대상 병용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큐리언트도 지난 1월 아드릭세티닙(Q702) 기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 1b/2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시장 성장은 기존 항암보다 빠른 면역항암제 도입, 생물정보학 도구 개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암 유병률, 개인 맞춤형 약품 수요 증가 등 많은 요인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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