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내시경 NGS검사, 미세바늘 굵기 영향 받는다

강남성심병원 박재근 교수팀, 췌장암 조직 표본 190개 NGS검사와 분석

박재근 교수

국내 연구팀이 초음파 내시경을 통한 유의미한 췌장암 조직 표본 획득에 미세 바늘의 굵기가 영향을 주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 성공률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강남성심병원는 소화기내과 박재근 교수 연구팀(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광혁 교수)이 '췌장 선암의 성공적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위한 초음파 내시경 유도하 조직 획득 인자'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의 약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에 암을 진단받는다. 이 경우 표적 항암 등 화학요법이 필요하며,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찾기 위해 초음파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떼어내고 NGS 검사를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NGS 검사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의미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초음파 내시경으로 떼어낸 췌장암 조직 표본은 NGS 검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에 연구팀은 초음파 내시경 시 NGS 검사에 적합한 암 조직 표본을 채취하기 위한 인자를 밝히고자 초음파 내시경으로 채취한 췌장암 조직 표본 190개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환자 연령 △성별 △종양의 위치 및 크기 △표본을 채취한 바늘 굵기 및 종류 △통과 횟수 등 표본의 특성을 조사하고, 맞춤형 암 패널을 활용해 NGS 검사를 시행했다.

표본 190개 중 57.4%인 109개가 검사에 성공했으며, 표본을 성공군‧실패군으로 나누고 특성에 따라 NGS검사 성공여부가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NGS 검사 성공군의 DNA 양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할 때보다 19 또는 22게이지 바늘로 표본을 채취할 때 더 많은 DNA를 얻을 수 있었다. 게이지는 주삿바늘의 굵기를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두껍다.

전체 190개 중 19와 22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133개 표본의 63.2%인 84개가 NGS 검사에 성공한 반면 25게이지 바늘을 사용해 채취된 표본은 49개 중 38.8%인 19개만 성공했다.

박재근 교수는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도 NGS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표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췌장암 치료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일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2023 거트 앤 리버 발전 세미나'에서 다빈도 피인용 논문 저자 공로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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