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법' 약물·수술·기구 등 개인에 맞는 선택은?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 "완벽한 방법은 없어… 자연·차단·호르몬 3가지 중 선택해야"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

피임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녀 둘 중 한 명이라도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다. 피임 없는 성 접촉은 임신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2세 계획이 없다면 이를 철저히 챙겨줘야 한다. 피임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성별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달라지며 약물, 수술, 기구 등 중 어느 하나만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없다.

피임에 완벽한 방법은 없으며 확률적인 위험이 있는 이상 안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이중 삼중으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사용법을 정확히 지켜줘야 하는데, 잘못된 방법으로는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돔의 경우 제대로 된 착용법에서는 피임률이 98%로 나타나지만 잘못된 착용을 하게 된다면 82%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피임법으로는 자연피임, 차단피임, 호르몬피임 3가지가 있다. 자연피임은 실패율이 높은 방법으로 주기조절법, 체외사정법, 기초 체온 측정법, 자궁경부 점액 관찰법이 있다. 주기조절법은 월경 주기의 가임기와 안전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지난 6개월간의 월경 주기 기록이 필요하다. 월경 예정일에서 14일을 뺀 날짜를 배란일로 예상해 그 날짜를 기준으로 앞뒤로 일주일간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은 "체외사정법은 사정 직전 음경을 질에서 빼는 것으로 실패율이 15%에 달한다. 쿠퍼액에도 수천 개의 정자가 있어 체내 사정이 아니더라도 임신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성병을 예방할 수 없어 적절한 방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기초 체온 측정법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기초 체온이 상승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지난 월경 이후 10일간 기초 체온을 측정하고 그보다 0.1℃ 높은 체온이 3일 이상 지속되는 날까지 성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자궁경부 점액 관찰법은 배란 전후 호르몬에 따라 자궁경부 점액의 양과 점도가 달라지는 양상을 관찰해 피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단피임법에는 남성용 콘돔, 살정제가 있다. 콘돔은 제대로 된 사용을 하면 98%의 성공률을 보이는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착용이나 제거 과정에서 주의점이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실패율이 15%가 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살정제는 질 내에 정자를 죽일 수 있는 살정제를 삽입하는 것으로 실패율이 6~26%로 높게 나타난다. 성 접촉 10분~1시간 전에 삽입해야 하며 정해진 시간 외 혹은 성 접촉을 반복할 때에는 다시 삽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송지영 원장은 "호르몬 피임법은 경구피임약, 호르몬 루프, 임플라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경구피임약의 이용 빈도가 높은데,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경관 점액 분비를 도와서 정자가 진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복용 방법이 중요한데 혈관 질환자, 흡연자에서는 이를 피해야 하며 일부는 복용 후 첫 달에 주기 중간 출혈, 울렁거림, 두통과 같이 임신 초기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르몬 루프는 호르몬 피임법과 자궁 내 장치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장치 내에 황체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월경과다, 심한 월경통 완화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임플라논은 팔 안쪽 피하에 이식하는 피임 기구로 월경통이 있는 경우 80% 정도에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며, 제거 시 바로 가임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성 접촉 시 피임을 하지 못했거나 콘돔이 찢어지는 등 실패한 경우에는 사후피임약으로 조치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서 의료인의 처방 하에 사용 가능한 것으로 가급적 성 접촉 후 72시간 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복용 2~3주 후 월경이 없다면 초음파 검사 등으로 임신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며, 배란기가 불확실한 경우 역시 의료인과 상담을 거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는 수 일 내 출혈이 발생하거나 오심, 구토, 유방통, 두통,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해당 증상이 보일 때에는 반드시 의학적으로 검사를 받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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