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삼 경험은 물론 진료의 전 과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보험심사간호사들이 활동에 대한 적합한 보상과 평가 업무에 따른 적절한 수가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제17대 보험심사간호사회장에 선출된 이승혜 회장(세브란스병원 보험심사팀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 전문가들의 현장 의견들이 건강보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심사간호사는 의료기관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각종 보험과 관련해 발생하는 진료비 적정성 심사와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질지표 분석 등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변화하는 의료제도에 적응하고 급여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진료비 관련 통계자료와 보험 정보를 관련 부서에 제공하고 교육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승혜 회장은 "보험심사간호사들이 보건의료정책의 임상 현장 구현 과정에서 가교역할은 물론 의료의 질 확보와 비용 효과적인 새로운 정책 대안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 의료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심사간호사의 역할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회원 역량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후배 보험심사간호사들이 개별 기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넘어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보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심사간호사들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보험심사간호사는 역량 강화를 위해 2006년 개설된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을 활성화하고, 보험심사 전문가 수를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보험심사간호사는 총 1만여명으로, 이들은 전국 의료기관은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과 민간 보험회사, 제약과 의료기기 업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보험심사관리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등록돼 있는 전문직으로 의료기관, 보험관련 공공기관 및 일반 보험사 등에서 각종 보험과 관련해 발생하는 진료비의 적정성 심사를 한다"며 "보험심사관리사가 평가 업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원 수익이 달라 전문적 지식과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전문가로서 마땅한 수가가 마련돼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특히 의료가 세분하되고 진료량이 급장하면서 건강보험 기준 및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며 업무부담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심사간호사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험심사 업무량을 묻는 말에 중소병원 근무자 55.0%가 '업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형병원 근무자는 55.3%가 '업무를 내일로 미루는 일이 많다'고 답했다.
이승혜 회장은 "보험기준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요구되는 증빙자료제출 업무가 많아지는 등 전반적인 업무가 늘고 있다"며 "병원은 증원 없이 적정성평가업무만 막대하게 늘려 보험심사간호사 대다수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안정화 차원에서 보험심사간호사 역할 강화 및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건강보험 전문가인 보험심사간호사 역할에 대한 수가보상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 이를 통해 보험심사간호사들은 의료 질(質) 확보와 비용효과적인 새로운 의료정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심사간호사회는 2024년 1월부터 적용될 제3차 상대가치수가 개편에 앞서 회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 정책 변화 과정이 순조롭게 의료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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