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이 침투한 청소년 마약범죄

[데스크칼럼]

10대 청소년의 마약범죄 증가속도가 심상찮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조직적 유통까지 관여하는 등 청소년의 일상에 마약이 깊숙이 슬며들고 있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올 3월부터 5개월간 상반기 마약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이 기간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3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이 증가했다. 

특히 10대 마약 사범은 전년대비 3배나 증가했는데 10대 마약 사범 대부분은 펜터민 등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사고판 것으로 확인돼 청소년 마약 남용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에게 더욱 익숙한 SNS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다크웹 등 SNS를 통해 마약 거래·투약 방법 등을 배워 쉽게 구입해 투약하거나 용돈벌이를 위해 직접 유통에 가담하기도해 마약범죄의 핵심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기도 한다.

디에타민, 푸리민 등의 다양한 상품명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에는 '펜터민'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디에타민은 약 모양이 나비처럼 생겨 일명 '나비약'이라고도 불리는데, 폭식증 등 정신과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방되곤 한다. 

이같은 마약성 식욕억제제는 중독성과 환각, 환청 같은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크다. 전문가에 따르면 다이어트라 하더라도 이런 마약류 약물이 문제인 이유는 한번 마약 중추가 활성화되면 소량 마약류로도 중독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이 4주 이상 마약류를 복용하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도박 문제도 마약 못지 않게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10년새 청소년 도박중독 환자가 8배 급증하는 등 청소년 도박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마약 문제 등에 비해 쉽게 간과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박은 그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협박, 갈취 등 학교폭력과 사채, 성매매 알선에서부터 결국 마약범죄로 연계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약범죄가 범람하고 있는 미국 등 국가들처럼 손을 쓸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전 철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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