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복원, 자녀 계획 후 결정해야"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 복원술 10년 안에 시행하는 경우 실패 가능성 낮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정관수술은 남성의 정관을 막아 인공적으로 반영구적 불임을 만드는 수술을 의미한다. 정관은 부고환과 정낭을 이어주는 일종의 통로로, 이를 막게 되면 정자가 몸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게 된다. 임신을 위해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하는데, 정자를 체외로 배출하지 못하게 하기에 임신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으며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체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한 정액 내부에 정자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기에 정액 자체는 그대로 나온다. 정액의 양이나 색 등 외형상의 변화가 동반되지도 않는다. 남성호르몬은 정자와 마찬가지로 고환에서 만들어지지만 혈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정관을 묶는다고 해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자 역시 정액 내부에 들어가지 않을 뿐 정상적으로 생산되기에 복원술로 가임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

피임 방법은 콘돔처럼 시행 즉시 피임으로써의 기능을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경구피임약처럼 일정 기간이 경과해야 피임으로써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관수술은 후자에 속하는데, 시행하자마자 바로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수술을 하더라도 기존에 만들어진 정자가 정낭 내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5~20회 정도 사정을 해 배출한 뒤 수술 2개월 뒤에 정액검사를 하여 검출되는 정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관수술은 다른 방법보다 피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은 물론,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는 점에서 따로 복원술을 시행하지 않는 한 임신 가능성이 0.02~0.2%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고환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며 감각이나 성 접촉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이동 통로인 정관을 막는 것이기에 해부학적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그런 만큼 더 이상의 가족 계획이 없을 때에는 정관수술을 진행해볼 수 있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은 "정관수술을 받았던 남성이 원하는 경우 다시 복원술을 해볼 수 있다. 다만 개통 성공률과 임신 확률이 항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에 가급적 아이를 먼저 낳고 난 후 복원술이 필요 없다고 판단될 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복원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 가능성이 줄어들며, 10년 안에 시행하는 경우 실패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10년이 지난 후에는 울혈, 부종 등 후유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원술은 정관끼리 다시 연결하거나 부고환에 연결하는데, 정액과 정자의 소견을 기반으로 한다. 통계에 따르면 3년 미만에서는 정관 개통률이 97%, 임신 성공률이 76%로 나타나는데 3~8년에서는 각각 88%, 53%, 9~14년에서는 각각 79%, 44%, 15년 이상에서는 각각 71%, 30%로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복원술을 고려할 때에는 정관수술에서 4~5년 미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복원의 경우 의료인의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는 부고환의 협착, 염증, 정관 협착, 한쪽에서 정자가 전체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경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수술이더라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의료인의 역량이 중시된다. 따라서 비뇨의학과 질환을 주로 다뤄온 바 있는 의료인을 통해 진단 및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재현 원장은 "끝난 후에는 주기적으로 정액검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첫 검사는 한 달째, 두 번째 검사는 3달째 하게 된다. 이후에는 임신 계획을 보류하거나, 임신 성공이 늦어지는 경우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복원술 후 1~3개월 뒤에 임신 시도를 시작하게 되며 개별 차이가 있기에 의료인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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