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파괴 'ADC'시장 '고성장'… "2028년 290억달러 규모"

글로벌 기업 시장 지배 속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 확대 나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 등의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죽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특히 치료 대상 세포를 표적화해 목표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으로 항암 치료 분야의 신약개발 대체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ADC 승인 및 개발 현황' 최신 브리프에 따르면 2022년 ADC 시장은 73억5000만달러로 전년 54억5000만 달러 대비 34.9% 성장을 기록했다. 

2028년까지 연평균 25.4%로 성장세를 유지해 총 매출 285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DC치료제 시장은 매출 상위사들이 9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ADC 개발은 기술과 리소스를 공유해 확장하기 위해 공동 개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기술 거래나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M&A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얀센은이 지난해 2월에 ADC 개발기업 머사나(Mersana therapeutics) 맺고  ADC 발굴 플랫폼 'Dolasynthen'을 통해 3개의 표적을 결합해 새로운 ADC를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머크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켈룬 바이오텍(Kelun-biotech)와 암 치료를 위한 ADC 후보물질 7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현재 전임상 연구 개발 중인 켈룬의 ADC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생산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획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잠재력이 큰 AD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DC 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는 2022년 12월에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자사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암젠은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5개 타겟 대상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네 번째 투자처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 (AimedBio)'를 선정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 및 신성장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 같은 지분투자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1월 국내 바이오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기전의 페이로드를 만들어 기존 ADC 치료제 페이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의 페이로드에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해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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