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보건단체 의료봉사단, 제10회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 해단식

의료봉사 떠나는 당일 '태풍 카눈' 국내 상륙, 비행편 모두 결항으로 우여곡절 겪기도

경북보건단체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단은 19일 해단식을 갖고 마무리했다

경상북도 보건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호텔 라온제나 대구에서 제10회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 해단식을 개최하고 의료봉사를 최종 마무리 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이우석 경북의사회장 비롯해 5개 보건 단체장과 경상북도 이달희 경제부지사, 캄보디아 수스야라 외교국제협력위원장(캄퐁톰주 국회의원), 경상북도 이영석 재난안전실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기원 대구지원장,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김재왕 회장,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윤난숙 센터장, 김우석 봉사단장을 비롯한 봉사단원 100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무더운 날씨 속에서 캄보디아 해외봉사에 참여한 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현지 의료봉사 활동상을 영상으로 감상하면서 추억을 되새겼다.

또한 김우석 봉사단장은 결과 보고를 통해 해외의료봉사의 진행 경과와 활동 결과, 소요 경비 등에 대해 보고하고 봉사단원들의 소회 발표 시간을 통해 향후 의료봉사에서의 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번 제10회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는 만 4년여 만에 실시됐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안과진료를 하고 있는 이우석 경북의사회장

사전 철저한 준비를 위해 금년 1월부터 매달 준비회의를 개최하고 2월 및 6월에는 2회에 걸쳐 캄보디아 현지 사전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예년에는 1회 사전답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의료봉사 지역이 변경되면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동선을 맞춰야만 했다.

그러나 봉사를 떠나고자 하는 단원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고 7월 22일 대망의 출정식을 개최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결의를 다지면서 최종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는가 하면, 의료봉사를 떠나는 당일, 태풍 '카눈'의 국내 상륙으로 비행편이 모두 결항되어 준비된 수고가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으나 97명의 봉사단원 모두가 포기 하지 않고 폭우 속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의 이륙을 기다린 끝에 다행히 태풍은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면서 캄보디아로 향할 수 있었다.

금년 처음 방문한 캄퐁 톰주는 예년에 4년간 방문했던 프레아비헤아르주보다 인구가 더 많은 대도시였기에 봉사단을 찾을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 사전준비를 하기도 했으나 예상을 훨씬 웃도는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치과진료를 하고 있는 염도섭 치과의사회장

이번 의료봉사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함께 떠난 97명의 봉사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측의 협조로 통역학생 41명(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UYFC 회원 40명(Union of Youth Federation of Cambodia), 캄퐁톰 주립병원 의사 및 간호사 20명, 현지 행정지원팀 6명이 합쳐진 총 204명이 한팀이 되어 캄퐁 톰 주립병원에서 봉사를 진행했다.

내과, 신경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가정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 14개 진료과별로 진료를 실시했으며, 3일간 의과에서는 기본 외래 진료를 비롯해 위내시경 검사 30건, 내과 복부 및 갑상선 초음파 40건, 산부인과 산과·유방·경부초음파 60건, 외과 양성종양 등 절제수술 23건, 근막동통유발점주사자극치료(TPI) 52건, 임상병리검사 1,488건을 치과에서는 기본진료 329명과 발치 및 충치 치료 219건, 레진치료 157건, 전체 및 부분 스케일링 154건, 불소도포 70건을 한의과에서는 침·뜸 자세교정 등 520명을, 약제과에서는 조제 및 투약, 복약상담 1770명, 외래투약 2260명, 간호과에서는 혈압 및 체온측정 4030명, 구충제 투약 4030명을 시행해 3일간 총 4030명(연인원 10,075명)을 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료봉사, 외과수술을 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현지 의료인이 함께 진료에 참여하여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전수했는가 하면 봉사단을 찾아준 현지 환자들을 위해 구충제 및 영양제 투여, 외용파스와 의료물품, 어린이 문구류 등을 지원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한편, 출국 전 태풍으로 항공편이 지연되는 문제와 처음 찾는 봉사장소, 수많은 현지 환자들이 몰리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봉사단원이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여 예년보다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주립병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내과 위내시경장비, 안과 세극등 및 안압 측정기, 치과체어, 에어컨 등을 기증하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캄보디아에서 유병율이 높은 당뇨 환자의 치료와 최신지견, 당뇨환자의 간호 관리, 당뇨발의 치료에 대한 강의 등을 실시했으며, 강한 자외선 등으로 안과질환이 많은 현지 주민을 위해 돋보기 안경 1,300개를 마련해 안과 시력 검사를 통해 배부하고, 캄퐁 톰주 고아원을 방문해 치아 및 위생관리 교육과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의료봉사약국 복약지도를 하고 있는 약사님

또한 경상북도 5개 보건단체에서 갹출하여 봉사활동에 도움을 준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통역학생들 중 성적이 우수한 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은 의례적·일시적인 봉사형태를 탈피하여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지역의 의료시스템을 변화시켜 지역민의 건강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자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으며 여러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의료 수준을 끌어 올리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한방진료를 위해 진찰하고 있는 모습

특히, 올해는 만 4년 만의 해외의료봉사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상북도에서 1억 원과 경상북도적십자사에서 우정의 선물상자 1000세트(2000만원 상당),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의류 및 생필품(1200만원 상당), 심평원 대구지원에서 의료물품(150만원 상당), 54개 제약회사에서 의약품 1억5000만원, 대한의사협회 및 대구광역시의사회에서 후원금 등 여러 단체에서의 후원을 통해 내실 있는 봉사활동이 가능했다.

경상북도보건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본회 이우석 회장은 "오늘 해단식을 끝으로 올해의 해외의료봉사가 마무리가 되고, 어느때보다 힘들었지만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히고 "먼 캄보디아에서 한국까지 와주신 캄보디아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국내에서는 태풍을 뚫고 캄보디아에서는 폭염을 견디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봉사단원분들에게 더욱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의료봉사단 합동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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