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소비자, K-뷰티 성분·원료 만족도 높아

한국 화장품 대중성 낮지만 차별성 높은 제품으로 평가

산업연구원 '2023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기획편서 'K-뷰티 트렌드' 심층분석
美-코스알엑스·라네즈 차별화된 브랜드로 꼽아, 佛-조선미녀·에르보리앙 인기

 

화장품 선진국인 미국과 프랑스에서 K-뷰티는 시장 차별성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모두 K-뷰티의 성분과 원료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은 최근 발간한 '2023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기획편에서 두 국가의 화장품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대중성 평가 점수는 5.4점으로 미국(5.7점)보다 낮았지만, 차별성에서는 한국(5.6점)이 미국(5.4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차별성 있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로 코스알엑스와 라네즈가 꼽혔으며, 그 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이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에서도 브랜드 대중성 평가에서 한국이 5.5점으로 일본(5.7점), 이탈리아(5.6점), 프랑스(5.6점), 영국(5.6점)보다 낮았지만, 차별성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5.5점)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한국 브랜드는 조선미녀였으며 에르보리앙, 에뛰드, 라네즈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K-뷰티 소비특징 - 만족 VS 개선 키워드]

양국 소비자 모두 K-뷰티의 성분과 원료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불만 요인으로는 미국은 '사용 용이', 프랑스는 '성분, 원료'로 나타났다.

두 국가 소비자들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구체적인 성분·원료와 그 기능을 강조하는 한국 화장품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 용이성에서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용기와 패키징에 있어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프랑스 소비자 응답에서 '성분, 원료'에 대한 불만 요인도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성분과 원료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의 유니크하고 차별성이 있는 성분 원료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기대하는 한편, 낯선 성분이나 원료에 대한 구매 확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K-뷰티 소비특징 - 만족 VS 개선 키워드]

연구원은 양국에서 한국 화장품(스킨케어)을 사용한 소비자 리뷰도 분석했다. 그 결과 양국이 각각 89.4%, 90.2%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효능 관련 만족 키워드가 미국 73.0%, 프랑스 69.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개선 키워드 중 사용감 관련 키워드가 76.8%, 7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사용에 대해 '두껍고 끈적임(gunk)', '무거움(heavy)', '기름짐(greasy)' 등으로 평가했고, 프랑스 소비자들은 '끈적끈적함(slimy)', '잔여감(residue)', '기름짐(bit oily)' 등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양국 모두에서 사용 후 피부에 남은 잔여물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이 시장에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화장품 기업이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양국 모두 한국 화장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콘텐츠는 '한국 뮤직비디오'로 나타났다.

[미국 K-뷰티 소비특징 - 한국 콘텐츠 영향력 설문]

그래프의 수치는 범례 순서로 기재한 것임.(일부 '0.0%' 포함)

미국에서는 한국 뮤직비디오에 영향을 받았다는 소비자가 16.5%였으며, 그중 충성 소비자의 40.0%, 경험 소비자의 27.6%가 한국 뮤직비디오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 뮤직비디오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5.9%로 가장 높았고, 한국 예능이 10.4%, 한국 유튜브와 한국 드라마가 9.5%로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 K-뷰티 소비특징 - 한국 콘텐츠 영향력 설문]

그래프의 수치는 범례 순서로 기재한 것임.(일부 '0.0%' 포함)

다만 충성 소비자 그룹에서 한국 뮤직비디오와 한국 유튜브 콘텐츠, 한국 영화라고 응답한 비율(33.3%)이 동일하게 나타났고, 경험 소비자 그룹에서는 영향이 없었다(63.6%)고 답하는 등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 보다 충성, 경험 소비자들의 한국 뮤직비디오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K-뷰티 사용 경험이 있거나 자주 구매하는 양국의 소비자들을 비교하면 프랑스 소비자가 미국보다 다양한 한국 콘텐츠에 영향을 받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랑스 현지 전문가들도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SNS 정보와 식품, 여행 등 전반적인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획편에서는 전문가 인터뷰, 인기 제품 분석 등과 함께 양국의 화장품 시장 동향도 자세히 수록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106억7100만달러(한화 142조944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8.14% 성장했다. 올해는 5.17% 성장한 1163넉9700만달러(149조446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품목은 스킨케어 시장으로 지난해 258억4470만달러(33조1827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3.4%를 차지했다. 그 뒤를 색조화장품(191억6430만달러, 17.3%), 헤어케어(166억8960만달러, 15.1%), 향수(115억8860만달러, 10.5%)가 이었다.

특히 미국 화장품 품목별 성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처럼 품목별 성장률이 큰 폭으로 변화하지 않고 매출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목욕용품이, 2021년에는 향수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더마 코스메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40억7900만유로(한화 약 19조6753억원)로 전년대비 0.2% 상승했다. 프랑스 화장품 시장 규모는 계속된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5년부터 이어지는 하락세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시장규모가 –5.4% 역성장하며 급격하게 감소했다가 2021년 –0.8%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완화됐다.

2022년에는 8년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023년 프랑스 화장품 시장 규모는 –0.5% 성장한 140억1200만유로(19조6816억원)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스킨케어다. 스킨케어 시장은 33억1130만유로(4조6275억원)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향수(27억8370만유로, 19.8%), 더마 코스메틱(18억4170만유로, 13.1%)이 자리를 지켰다.

프랑스 화장품 품목별 성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연도별로 눈에 띄는 품목이 있었다. 2020년에는 목욕·샤워용품이 큰 폭 성장했으며, 2021년에는 하락세였던 향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또 2020년에는 데오드란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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