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활의학 새길 개척한 '서울재활병원'… "환자와 가족에 새삶 선물"

인터뷰/ 이지선 서울재활병원장

"우리병원의 존재 이유는 장애를 가진 환자들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유가 빛을 발할 수 있게 최고의 병원을 넘어 그들에게 필요한 병원, 좋은 병원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난 25년간 '삶의 가치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훼손될 수 없다'는 원칙을 가지고 환자를 위한 본질에 충실히 해내고 있는 병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재활병원 이지선 원장. 

서울재활병원은 1959년 미국인 선교사와 윤성렬 목사가 전쟁고아를 위해 만든 '은평천사원'을 시작으로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이 1998년 개원한 병원이다. 현재 뇌졸중, 척수손상, 뇌성마비, 발달장애, 근골격계 질환, 통증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재활의학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언어재활사, 재활전문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선 원장은 '가난한 사람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라, 그리고 그들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만들어달라'는 설립자의 부탁에 따라 초기부터 공공적 의료를 수행해오며 장애를 가진 많은 환자를 치료, 온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힘을 보탰다. 국내 재활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오며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는 이지선 원장을 만나 재활의료의 희망을 들어봤다.

"재활치료로 세상을 향한 다리를 끊임없이 연결하다"

서울재활병원은 전문성과 사회적 가치, 환자와 그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성, 환경과 상황의 한계를 넘어 도전하는 끊임없는 노력만큼은 이미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특히 교과서 중심, 본질을 중심으로 전인적 재활에 집중했다. '전인적 재활 holistic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자와 가족 중심의 재활, 지역사회 복귀 중심의 재활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발견될 때 그 일을 위한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왔다"며 "이는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한 재활체계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지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재활병원이 환자를 위해 연구하고 고민해 만들어낸 사업들은 곧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실제 지난 2002년 소아재활낮병동을 연구 개발해 운영중에 있으며, 수가화에도 성공했다. 또 2006년에는 장애청소년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학교와 가정, 병원이 연계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왔다. 

이 외에도 △재활병원 최초로 의료기관 인증 △연구용이 아닌 임상용 재활로봇 국내 최초 도입 △소아로봇 최초 도입 △병원내 감각통합치료실 △스노즐렌 치료실 등 설치 △ADL 치료 기반의 작업치료 △병원 내 가족지원센터 설치 등의 업적을 남기며 진정한 공공재활의료를 실천해오고 있다. 

이 원장은 "병원의 미션은 '함께 가치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며 "사회로 복귀하려고 할때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사회적 단절과 편견 등이다. 이를 없애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병원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재활병원이 되기 위해 하드웨어나 장비로는 뛰어넘을 수 없지만 전문성과 환자를 위한 도전과 열정, 진심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실천할 수 있었던 단 한가지를 뽑자면 환자에게 가장 좋은것을 주고 싶은 직원들의 마음과 열망이 모아져 병원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1세 미만 영유아부터 전생애 주기 재활 제공"

이 원장의 환자 치료 원칙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생애주기별 어느시기에 와도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게하는 것'이다. 

그는 "성인의 경우 장애가 발생되면 지역사회 복귀에 철저한 포커싱이 맞춰져 한다"며 "영유아나 소아는 뇌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자극을 위한 언어, 인지 발달 등 집중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 생활유형별-생애주기별 평생 재활관리시스템을 적용해 관리, 가정과 사회로의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고 삶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먼저 영유아의 경우 조기집중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시기로 주로 입원/낮병동을 통해 집중재활치료를 제한다. 

이 원장은 "병원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풍부한 경험을 통해 뇌의 발달을 자극한다"며 "백지와 같은 상태의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재활치료를 통해 움직임을 배우고 인지, 언어의 발달을 자극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원장은 "이 시기에는 장애아동을 처음 맞이하는 부모님에 대한 교육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전문가들의 부모교육과 가족지원센터를 통한 부모가 자녀의 장애를 수용하고 평생의 마라톤이 될 수 있으므로 심신이 건강하게 달려가도록 마인드셋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는 유치원, 학교 등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로 발달집중치료를 적극 도와준다. 이 원장은 "일상생활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수행하도록 훈련하고 학교에 가서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규칙을 익히는 것,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 의사소통 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그에 대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하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은 급격한 성장과 그에 따른 변형이 증가되는 시기로 근골격계 변형이 진행하지 않도록 치료하고 관리하며 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청과 함께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또 학교에 의사나 치료사가 파견을 나가 현장에서 직접 장애 학생들을 평가하고 학교에서 건강하기 지낼 수 있도록 교사나 부모교육, 건강관리 협의체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은 건강히 잘 지내다가 갑자기 질병이나 사고로 마비가 오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무조건 지역사회로 복귀해야 한다. 

이 원장은 "살았던 환경으로 돌아가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이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직업 복귀 등을 위해 초기집중재활로 최대한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실제 돌아갈 환경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재활의 코든 과정이 포커싱 돼 있어야 한다"며 "보행도 병원내 환경이 아닌 병원 앞 복잡한 길과 같은 환경이 보행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운전도 해야하기에 운전재활도 시행중에 있으며,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해줘야 하는 엄마의 경우'cooking activity'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자와 가족만을 생각하며 미래재활 선도하는 병원으로"

서울재활병원은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소중한 것들을 더 다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는 이 원장의 목표는 단 하나다. 단계적 보행훈련시스템 구축 등 의료환경의 제약을 넘어 장애인과 가족에게 새로운 병원으로 디자인하는 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문성, 공공성, 환자 중심성으로 가득찬 의료공동체가 되어 가장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새병원 건립이 절실하다.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신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까지 이끌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활의 과정에 있어 가족들의 어려움이 가장 큰 만큼 그들에게 쉼을 제공해주고 안식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공간의 부족으로 안전한 환경 제공의 어려움이 많다"며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의료 환경을 깊이 고민해 온 것들을 구현하고 싶다. 25년간의 노하우를 장착해 새로운 재활병원이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하드웨어를 구성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은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예술 같은 것이라 다양한 전문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의료수가가 매우 낮게 책정돼 있거나 아예 책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쉽지 않다"며 "선진적인 재활 시스템을 갖추려면 국가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 원장은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유기적 생명체와 같은 재활생태계를 구축하는 병원이 되고싶다고 밝혔다. 

그는 "몇 사람의 훌륭한 의사가 아닌 조직 전체가 훌륭한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그 총에적 합으로 환자들을 섬길 수 있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우리병원 뿐 아니라 모든 재활의료기관들이 협력적으로 발전해가는 재활의료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에 함께하는 병원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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