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후 후유통증 제거에 수지침 효과적

상응점 정확히 찾아 출혈해야… 대장기승방과 자극하면 더 좋아

[상응점(相應點)의 출혈요법]

▷지난호에 이어
4) 치통(齒痛) 상응점 출혈요법

수지침을 처음 보급할 1977년경 종로 5가의 천○당 한의원의 김○○ 원장은 다음과 같은 임상사례를 소개해 줬다.
어느 날 20대의 젊은 청년이 이가 아프다면서 치료를 해달라고 찾아 왔다. 진찰을 해보니 풍치(風齒)였는데 고통이 매우 심했다.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도 치료가 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수지침 생각이 났다.
상응부위를 찾고 상응점을 찾아 보니 대단히 예민한 반응이 나타났다. 삼릉침을 가지고 살짝 찌르자 검붉은 피가 솟아올라와 탈지면으로 닦아 줬다. 그제서야 환자는 괜찮다고 하며 참으로 신기해 했다. 0.5cc  정도의 피였다.
치과 질환의 경우는 일본대학(日本大學)의 송호치학부(松戶齒學部) 마취학(痲醉學) 주임교수였던 고(故) 야쓰 미쓰오(谷津三雄) 박사의 수많은 임상사례가 있다.
특히 발치(拔齒)할 때의 마취와 발치 후의 후유통증(後遺痛症) 제거에 수지침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례를 대단히 많이 발표했었다(한일고려수지침학술대회 3~12회까지 발표, 월간지·논문집 참조). 주로 수지침 자극을 이용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는 모든 질환에서 출혈의 효과가 우수하다. 물론 치과의 통증 처리에 있어서는 반드시 상응점을 정확히 찾아서 출혈을 해야 한다.
오치방으로 대장기승방의 치방과 상응점을 함께 자극하면 더욱 좋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조장희 박사와의 만남 - 급성 치통 - 진통

1990년경 LA지회에서 교민과 한의사들 중심으로 수지침 공개 강의를 실시했었다.
상응요법 강의가 끝난 다음 질문시간에 어느 인사가 "나는 현재 의사인데 치통이 극심해서 각종 약물치료 등을 실시해도 낫지 않아 며칠 동안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니 수지침을 잘 하는 김 모 박사가 손의 중지 손끝 치아 상응점에 수지침을 찌르니 검붉은 피가 0.5cc 정도 나온 후 심한 통증이 싹 없어졌다. 
통증이 없어지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같이 동행한 남성분이 "그것은 아마도 신경 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분이 바로 조장희 박사였다. 조장희 박사와는 이때가 첫 만남이었으나 수지침과는 인연이 되지 않아서 수지침 연구를 하지 않으신 것이 안타깝다.

조장희 박사 - 침술 과학성 효과 있다는 논문 발표했다가 취소

당시 세계적으로 침술 연구 붐이 일어났었다. 조장희 박사는 당시 얼바인 대학에서 침술을 연구발표해 미국 FDA에서 많은 연구비를 받았다고 한다. 
조장희 박사는 대뇌 촬영을 한 다음에 하지에 있는 방광경락의 한 혈에 자극하면 대뇌 일정 부위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당시 침술의 과학성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위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었고, 우리나라 한의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논문을 근거로 침술학 석사·박사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 후 조장희 박사는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 대뇌의 변화는 경혈뿐만이 아니라 경혈이 아닌 곳에 자극을 주어도 대뇌에 영향을 미치므로 침술의 특이성이 없다고 발표하고 자신의 침술효과 논문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한의계는 무책임한 발표라고 비난했지만, 학자의 양심으로 사실을 그대로 발표한 조장희 박사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고려수지침학술대회에서 특별강연 취소 - 인연 단절

당시 조장희 박사는 침술의 과학적 효과 논문이 발표돼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됐으므로 한일고려수지침학술대회에서 특강을 요청했었다. 
고려수지침의 과학적 연구에 대한 내용으로 특강을 요청했으나 조장희 박사는 자신이 처음 발표한 '침술의 과학적 효과' 논문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필자는 음양맥진법으로 경락·경혈에 침자극을 주면 맥상 조절 반응이 없고 오히려 악화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고심 끝에 조장희 박사의 '침술의 과학적 효과' 논문 강연은(필자의 판단으로)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돼 조장희 박사의 특별 강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며 미국의 유명한 얼바인 대학교 교수인 조장희 박사는 이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 후로 수지침을 연구하는 인연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조장희 박사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침술을 신경학적으로 규명하려고 'Neuro-Acupun cture'를 저술했다.
수지침은 단순한 신경학적 현상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수지침의 모든 이론은 음양맥상 조절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 이용하고 있다.
본문에서 소개하는 수지침 출혈요법은 음양맥상 조절이 분명하므로 소개한다. 다만, 손에서도 출혈을 많이 하면 음양맥상에서 혈관의 긴장도(힘)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2~3방울 이상 피를 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수지침을 찔렀다가 뺄 때의 자연적인 출혈은 대단히 큰 반응이 나타난다.  반사점·응결점·과민압통점의 출혈이 가장 우수하나 1~2방울 정도가 좋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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