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바 30% 알레르기 성분 표시 누락

소비자원 10개제품 시험·평가 "세정성능 제각각, 가격차도 5.4배"

시중 유통 샴푸바에 알레르기 성분 표시가 누락된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중금속과 살균보존제 등의 안전기준에는 모든 제품이 적합했지만, 제품 간 세정성능이 각기 다르고 가격도 최대 5.4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8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9개 업체 샴푸바 10개 제품<표 참조>을 시험·평가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명 표시가 누락됐다. 화장품 표시 규정에 따르면 화장품에 착향제로 사용되는 성분 중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0.01% 초과 함유된 경우 반드시 성분명을 표시해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표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으나 해당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 '뉴(러쉬)',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 등이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제품의 절반(5개)에서 광고 내용의 액성(pH)이 실제 제품의 액성과 달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와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는 미산성을 약산성으로,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는 중성제품을 약산성으로 광고했고,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은 pH수치를 잘못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 비소 등 중금속 6개 성분과 벤질알코올 등 사용 제한이 필요한 살균보존제 8개 성분, 유리알칼리의 검출 여부를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샴푸바의 세정성능은 '뉴(러쉬)',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바(아로마티카)', 'S19(톤28)' 3개 제품이 '매우 높음', '힘 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 등 6개 제품이 '높음', 나머지 1개 제품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샴푸바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1~6.0점(평균 5.5점)이었으며, 10개 제품 중 헹굼 용이성, 모발의 윤기, 수분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닥터루츠 비어-틴 샴푸 바(아이소이)'의 만족도가 6.0점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최근의 클린뷰티 트렌드에 따라 비목재 종이 등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았다. 생분해성 수지 포장재를 사용한 1개 제품을 제외한 9개 제품은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중 8개 제품은 재생종이, FSC 산림 관리 인증 또는 얼스팩(Earthpact:100% 사탕수수로 만든 비목재 종이) 종이를 사용했다.

샴푸바 1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가 632원,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이 792원 순으로 저렴했고 '뉴(러쉬)'가 3455원,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가 3000원 순으로 비싸 제품 간 최대 5.4배의 가격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제품 표시와 관련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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