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질환은 말 그대로 다리 정맥에 생긴 혈관 질환이다. 정맥은 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된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혈관이다. 하지만 돌아와야 할 혈액이 다리 정맥 부위에서 역류해 정체되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 하지정맥류다.
다리 정맥은 중력의 영향으로 역류가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혈관 내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마치 밸브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등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이미 망가진 판막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방치되면 혈관이 돌출돼 보이는 미용상 문제와 함께 합병증으로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은 하지정맥류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
은평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더위 때문에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확장된 정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역류가 악화되기 쉽다. 이때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욕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자제해야 하는 이유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경우 대부분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 피부 증상 없이 다리 부종, 무거움, 저림, 작열감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근육통 등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여기거나, 단순 혈액순환 저하나 관절염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에 혈관 돌출이 없어도 하지정맥류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동반되는 증상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여성호르몬, 가족력, 임신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평소 운동부족, 비만, 변비 등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다리 정맥에 압력이 지속되는 것도 위험을 높인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것을 모르고 등산이나 달리기 등 운동을 하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함께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단계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식이요법 등 보존적인 관리나 약물치료, 경화 약물 주사요법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외과적으로 해당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다.
송호석 원장은 "치료 시 문제를 유발하는 혈관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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