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정부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 4개부처(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질병관리청)는 29일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위원장 :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범부처 사업으로 기획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정밀의료 기술개발 등 의료혁신과 바이오헬스 혁신성장을 위해 100만 명 규모의 임상정보, 유전체 등 오믹스 데이터, 공공데이터, 개인보유건강정보를 통합하여 구축·개방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앞서 2만 5000명 규모로 지난 2년여간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2020년 5월 ~ 2022년 12월)이 추진됐는데, 이번 100만명 규모의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의 추진이 확정되면서 첨단 바이오 분야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다시금 표명됐다는 설명이다.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기간 9년을 2단계(5년+4년)로 분할해 우선 77만여 명의 바이오 데이터를 구축·개방하는 1단계 사업을 5년간(2024~2028년, 사업비 6065악 8000만원) 추진한다.
이미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은 바이오 빅데이터를 신약·의료기기 개발, 예방·맞춤의료 등에 활용되는 국가전략자산으로 인식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1단계 사업의 모집 규모는 77만 2000명(질환자 18만 7000명, 일반인 58만 5000명) 수준으로 일반인 50만명(UK Biobank, 2006~2010년), 암·희귀질환 10만명(Genomes Project, 2012~2017년)을 나눠 실시한 영국의 사례를 본따라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해 영국과 유사한 규모를 한번에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형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사업은 무엇보다 통합 데이터를 특징으로 한다. 참여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에 기반하여 혈액, 소변 등 검체를 채취하고 임상정보와 유전체 등 오믹스 데이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공데이터와 개인보유건강정보가 연계되면서 개인 중심의 통합 데이터가 구성되고 지속적으로 관리된다.
통합 데이터 구성·관리를 통해 바이오 데이터가 개별 연구자,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에 분산 및 파편화되어 있어 쓸만한 통합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던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뱅킹시스템(Banking system)을 특징으로 한다. 참여자는 병원, 건강검진센터 등 참여자 모집기관을 통해 자신의 혈액, 소변 등 검체와 임상정보 등 바이오 데이터를 본 사업의 바이오뱅크와 데이터뱅크에 기탁하게 된다.
의료계·산업계·학계 등에서는 정밀의료 기술, 혁신 신약, 디지털 헬스 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 등 연구 목적에 맞는 한국형 바이오 빅데이터를 필요한 양과 종류만큼 데이터뱅크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연구자들이 데이터 기반의 연구설계를 하면서 데이터 보유 기관을 직접 탐색하고, 보유 기관별로 데이터 제공 신청 후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불편함이 있었으나 데이터뱅크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시간비용과 탐색비용 등의 거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국형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주관부처인 복지부가 과기정통부, 산업부, 질병청과 합동으로 기획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 은성호 첨단의료지원관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100만명 규모의 한국형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2020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수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본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계획으로 바이오 데이터 주권을 확립하는 국가사업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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