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캐릭터 마케팅이 대세

콘텐츠에서도, 굿즈에서도 활약하는 조력자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최근 캐릭터 마케팅이 대세다. 한식진흥원의 '흰쌀밥'부터 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부산시의 '갈매기' 등 특정 기관이나 지역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대상이나 동물을 대표 캐릭터로 개발해 국민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려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8.7%가 '공공기관의 브랜드 캐릭터 또는 캐릭터를 활용한 사회적 캠페인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만 3세-69세의 캐릭터 콘텐츠 이용자들 중 86%가 '캐릭터 상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기관 사업이나 지역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려낸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들과 소통하며 사랑받는 국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캐릭터 마케팅 사례를 소개한다.

한식진흥원 대표 캐릭터 '밥돌'

국내외 한식 산업 발전과 문화 확산을 이끄는 한식진흥원의 대표 캐릭터는 '밥돌(Bapdol)'이다. 한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 한 공기를 부드럽고 친근한 캐릭터로 의인화했다. 볼 부분에는 살짝 탄 누룽지를 표현해 귀여움을 더했다.

2020년 6월 탄생한 밥돌이 캐릭터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은 지역 및 공공 캐릭터를 대상으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디자인, 인지도, 기획력 등에서 가장 뛰어난 인기 캐릭터를 선정한다.

한식진흥원은 '밥돌배 어른이 백일장·사생대회' 개최를 비롯해 카카오톡 밥돌 이모티콘 무료 배포 등을 통해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 한식진흥원이 운영하는 한식문화공간 '이음' 내방객들에게 밥돌 스티커와 굿즈를 배포하고, '이음' 곳곳에 밥돌 활용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관 공식 누리소통망(SNS)의 스킨을 밥돌이 이미지로 정비하고, 유튜브 내 '한식특파원, 밥돌이가 간다!' 코너를 신설해 밥돌이가 기관 사업을 소개하는 색다른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인스타그램을 통해 '밥돌이가 차린 밥상 꾸미기', '밥돌 한 컷' 등의 SNS 이벤트를 개최해 친근한 밥돌 캐릭터로 국민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밥돌이 활용 콘텐츠 사례

국립공원공단 대표 캐릭터 '반달이'와 '꼬미'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본 따서 만든 대표 캐릭터 '반달이'와 '꼬미'를 내세워 국립공원의 아름다움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국립공원 캐릭터 상품은 이미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립공원의 날을 맞아 가방걸이, 파우치, 키링 등 반달이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개시 전부터 굿즈를 사려는 사람들로 긴 대기행렬을 이루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지난해에는 한글의 날을 맞아 반달이와 꼬미를 형상화한 글꼴 '반달이체'와 '꼬미체'를 무료로 배포했고, 캐릭터를 활용해 공단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웹툰과 포스터 응모 이벤트를 개최해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명 연상되는 용인시 대표 캐릭터 '조아용'

경기도 용인시의 공식 캐릭터 '조아용'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용되는 '좋아요'와 용인(龍仁)시의 지명에 있는 '용(龍)'을 따서 결합한 이름이다. 해당 캐릭터는 2020년 개최된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용인시에서 제작한 조아용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공개 20분 만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흥행에 힘입어 기흥역 지하 2층 역사 내에는 '조아용in스토어'도 마련됐다. 스토어에서는 조아용이 새겨진 머그컵, 인형, 그립톡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최근 용인시는 조아용 캐릭터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까지 마쳤으며, 향후에도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소통 캐릭터 '부기'

2021년 26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는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산갈매기'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부산시 뉴미디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인턴이라는 페르소나를 보유한 부기는 유튜브에서 부산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부기 데뷔 2주년을 기념해 팬미팅을 비롯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참가자들에게 부기 한정판 포토카드를 증정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팬미팅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부기 티셔츠, 머그컵 등 굿즈를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기와 함께하는 캠페인 콘텐츠를 촬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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