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대뇌 조절중추에 작용, 체중감량 효과

[창간 57주년 기획1 / '비만' 잡고 '건강' 찾자] 비만치료제 종류와 기전

'펜터민' 4주 이내 투여·불면 유발 가능 
'삭센다' GLP-1 유사 약물 피하주사제
'큐시미아'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비만치료제는 아직까지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현재 비만 약은 대부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몸의 대사량을 늘려주는 열생산 촉진제로 분류된다.

◇지방 흡수억제제
지방 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 또는 오를리스탯을 제외한 나머지 비만 약은 대부분 식욕 억제제다. 오를리스탯은 지방 분해 효소 억제제로 작용해 식이 지방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기름진 식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크며, 12세 이상 청소년도 복용할 수 있다.
만성 흡수 불량 증후군 환자나 담즙 분비 정지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된다. 이상 반응으로는 기름 변, 복부 팽만 및 방귀, 변실금(便失禁), 간 기능 이상 등이 있다.

◇식욕 억제제
펜터민은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불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늦은 밤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4주 이내 투여가 원칙이지만 복용 첫 4주 이내에 만족할 만한 체중 감량을 얻었다면 최대 12주까지 복용할 수 있다.

진전된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중등도 및 중증 고혈압, 폐동맥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 녹내장, 약물 남용 병력이 있는 환자는 처방 받아서는 안 된다. 콘트라브는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의 복합제로, 복용 시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이 없는지 모니터링해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혈압과 맥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을 때마다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간 기능 장애에 주의해야 한다. 

삭센다는 체내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물이다. 대뇌의 식욕 조절 중추에 작용해 체중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 삭센다는 정신과 약물 치료 중인 환자와 12세 이상 청소년도 복용할 수 있다. 첫 1주 동안 하루 0.6㎎으로 시작해 하루 3㎎에 도달할 때까지 매주 증량하며 복부, 허벅지 또는 위팔에 피하 주사한다.

갑상선수질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투여해서는 안 되고, 췌장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 삭센다와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병용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약의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큐시미아는 교감신경 흥분제인 펜터민과 항뇌전증약인 토피라메이트의 복합 제제다. 아침에 한 번 먹는데, 용량에 따라 4단계 캡슐제가 있다. 최소 용량으로 복용을 시작해 2주 간격으로 최대 용량까지 높일 수 있다. 태아 독성이 있을 수 있기에 가임 여성은 임신 검사를 받은 뒤 복용해야 하며, 녹내장ㆍ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먹어서는 안 된다. 

펜터민은 4주 이상 복용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중단해야 하며, 3개월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식욕 억제제는 다른 식욕 억제제와 병용 복용해서는 안 된다. 허용 용량 이상의 비만 약을 먹으면 부작용만 늘어날 뿐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열생산 촉진제
열생산 촉진제(에너지 소모제)는 고대 중국과 인도, 몽고 등지에서는 감기, 열, 두통, 천식 등의 치료로 마황(Ephdra snini ca)이라고 하는 약초가 사용됐다. 이것이 에페드린의 주 원료가 된다. 마황은 감기, 두통, 천식 또는 짧은 기간에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건강보조식품 및 한방
제제로 많이 사용됐다. 특히 에페드린과 카페인을 결합한 약물이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덴마크 등에서는 오랜 기간 이를 허가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이나 한방 치료제로 남용되기 쉬어 2004년 미국FDA에서 보조식품으로의 판매를 금지한 성분이다. 

에페드린의 열생성 촉진 기전은 주로 교감신경의 뉴런의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에페드린을 이용한 한 임상연구에서는 에페드린을 사용한 군이 위약군에 비해 한달에 약 0.9kg의 체중감량이 더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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