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방문진료, 국내 의료기기산업 활성화에 도움

인터뷰/ 오동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정부의 만성질환 시범사업, 방문진료 등이 향후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활성화를 넘어 세계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오는 26일 '제16회 의료기기의 날'을 앞두고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 인터뷰에 나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동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다. 오 의무이사는 2002년부터 지역사회에서 신경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는 일차의료 전문의로 중랑구의사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날'을 맞아 국내 의료기기가 경쟁력있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오 의무이사를 만나 국산의료기기 현주소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오 의무이사는 코로나19와 고령화시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홈케어' 시장을 주목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예방법 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홈케어' 시장에서 의료기기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문진료와 만성질환 시범사업이다. 오 의무이사는 이 같은 사업들이 의료기기 관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의무이사는 "그동안 주로 주사나 약물로 처방을 내고 의료기관 시설 내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 방침이 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시설에 올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사각지대를 메꾸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이 적정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행위가 중요한데, 그 한 부분에 의료기기의 역할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홈케어'를 비롯,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기기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건강권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어 상호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오 의무이사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이 같은 사업들이 실제로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국산 혈압, 혈당계다. 

그는 "그동안은 대부분 국내 의료기관에서 해외 의료기기 제품을 많이 써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만성질환시범사업 등을 해오면서 국산 혈압계와 혈당계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으며, 인지도와 점유율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에 따라 기능을 입증한 국내 혈압계와 혈당계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측정됐으며, 결국 수입 품목을 대체하고 있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세계화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오 의무이사는 "전세계적으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혈압과 당뇨 관리는 중요하다"며 "국내 만성질환관리사업이 잘 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국책사업이 더 활성화되고, 내실있게 만들어지면 간단한 장비부터 시작해 복잡한 장비까지 국산의료기기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기기는 개발 단계부터 의료진과 협업할 부분이 있다"며 "향후 의료기기협동조합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국산의료기기가 수출에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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