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안정화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국내 설탕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주요 설탕 제조사들이 5월 말부터 일부 식품 기업에 공급하는 B2B(기업간) 설탕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 기준 설탕 지수가 149.4로 전월 대비 17.6% 상승하며 국제적으로 설탕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선물 가격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2018년 원당 선물가격은 2017년 대비 24.3% 크게 하락한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원당 선물 가격 상승에 따라, 설탕의 공급 가격이 인상되면 설탕을 주 원재료로 하는 제과 및 빙과, 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올해 초 이미 제과‧빙과류 제품은 10~20% 이상의 가격 인상을 했고, 음료 제품들 역시 가격 인상을 한 상황임에도 기업이 원재료 값 상승을 이유로 추가 인상을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탕은 밀가루, 식용유와 마찬가지로 기초 식재료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외식물가와 식품 산업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한편 기업들은 원재료가의 상승을 소비자가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시 여기면서도 원재료가의 하락은 소비자가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본 협의회가 최근 6년간의 원당 선물가격 및 설탕 공급가, 설탕 소비자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8년의 원당 및 설탕 공급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4.3%, 15.4% 하락한데 반해, 설탕의 소비자 가격은 0.8% 상승했다. 원당가격 하락이 설탕 공급가격에는 반영됐으나 소비자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궁극적으로 기업 스스로가 소비자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설탕과 같은 기초 식재료와 관련된 기업은 가격 인상 시 파급될 시장 상황을 민감하게 예측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재료가 인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과 같이 원재료값 인하 역시 소비자가에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을 시행해 물가 안정 상황을 빠르게 유도한 것처럼, 설탕 및 원당 가격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의 여러 악재 속에서 간신히 3%대로 들어선 소비자물가가 고물가로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늦지 않은 시점에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슈거플레이션이 도래하지 않도록 정부가 신속한 대책 마련에 힘써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또한 외식 및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소비자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추진할 것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회, 미래소비자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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