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혈맥은 '황홍자청흑(黃紅紫靑黑)' 오색으로 이뤄져

황홍색에 형체 없으면 안녕한 맥·형체 있으면 질병이 성(盛)한 것

[어혈질환(瘀血疾患) 출혈요법과 금봉요법]

▷지난호에 이어
왼손의 혈색(血色)무늬는 심(心)·간(肝)에 상응(相應)하고, 오른손의 혈색무늬는 비(脾)·폐(肺)에 상응하므로 여기에서 판단하되, 변화에 따라서 응용을 해야 한다.

시초의 혈색 반응은 호구(虎口)에서 나타나지만 초관(初關: 風關)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대체로 홍색(紅色)이 많으나 홍색이 중관(中關: 氣關)까지 미치면 적색(赤色)에서 자색(紫色)으로 변하고, 변화가 심해 자청색(紫靑色)이 나타나면 병세가 깊고 심한 것이다. 색이 청흑색(靑黑色)이고, 청색무늬가 혼란하면 병세가 더욱 위중(危重)한 것이다. 또한 흑색이면 병이 심하게 악화된 것으로서 불치(不治)에 속한다.

대체로 풍관(風關)에만 색무늬가 있으면 낫게 하기 쉬우나 기관(氣關)에까지 나타나 있으면 난치(難治)이다. 만약 풍관(風關), 기관(氣關), 명관(命關)까지 모두 지나치면 불치(不治)이며 제2지 손끝까지 지나면 죽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삼관(三關)의 위치에 홍색이 나타나면 풍열(風熱)이 가벼운 것이다. 적색이면 풍열이 성(盛)한 것이고, 자색이면 경열(驚熱)이다.

청색이 나타나면 경적(驚積: 놀란 것이 오래된 것)이고, 청적상반(靑赤相反)은 경적과 풍열이 함께 있는 증상으로서 급경풍(急驚風)을 말한다.
청색에 담자색(淡紫色)이 나타나면 만경풍(慢驚風)이며, 자색사선(紫色絲線)과 청색사선, 흑색사선이 은은히 섞여 있거나, 색무늬가 있는 듯 없는 듯한 것도 만성경풍(慢性驚風)이다.
만약에 사족(四足) 달린 짐승한테 놀라면(獸驚) 삼관(三關)에 청색이 나타나고(꿈속에서 놀란 것도 포함), 물(水)에 놀라면(水驚) 삼관에 흑색이 나타난다. 사람한테 놀라면(人驚) 삼관에 적색이 나타나고, 큰 우렛소리에 놀라면(雷驚) 황색 또는 청색이나 흑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늬의 한 선이 일직선(一直線)인 경우는 섭취한 젖(乳)으로 인해 비·위장(脾·胃腸)이 상(傷)한 것이거나 열이 높아 생긴 경기(驚氣)이다. 좌우수(左右手)가 모두 같으면 경풍과 만성 경기가 발생한 것이다.

또 색무늬가 세 가지로 흩어져 있으면 폐(肺)에 풍담(風痰)이 생긴 것이다. 또 청색이면 상한(傷寒)으로 생긴 기침의 표시이고, 빨간 불과 같은 색이면 설사의 징후이다. 흑색과 겸해 있으면 갈증이 있으나 허(虛)하지는 않은 것이며, 호구맥(虎口脈)의 무늬가 혼란스러우면 기(氣)가 불화(不和)한 것이다.

대체로 모든 혈맥(血脈)의 무늬는 오색(五色)으로 황홍자청흑(黃紅紫靑黑)이다. 황홍색이면서 형체(形體: 무늬)가 없으면 안녕(安寧)한 맥(脈)무늬이고, 형체가 있으면 그 질병이 성(盛)한 것이다.
색의 무늬는 황색이 성(盛)했다가 다시 홍색(紅色)으로 변하고, 홍색이 성하다가 다시 자색(紫色)으로 변한다. 자색이 성해 청색(靑色)으로 변하며, 청색이 성해 흑색(黑色)으로 변하므로 이 중에서 완전한 흑색은 난치이다.

이와 같이 소아들은 둘째손가락의 외측에서 무늬를 보고 질병을 판단하고 있다. 즉 소아들은 기혈(氣血)이 미약하고 피부가 아직 견실하지 않기 때문에 혈색의 무늬가 피부의 모세혈관에 나타나는 것이다.

소아의 질병 치료에는 원암출혈침이나 수지침으로 조금 찔러서 피를 낸다. 대표적인 방법이 삼관맥(三關脈)의 출혈법(出血法)이다.
성인들은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모세혈관의 어혈증상을 수시로 판단하기가 곤란하다. 그러나 예민한 눈에서는 혈액순환의 이상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눈의 혈색을 보고 판단한다.
어린 아이들의 만성 경기에는 삼관혈(三關穴)에서 색택이 나타나는 위치에서 출혈하면 매우 큰 도움이 된다(단, 미출혈(微出血)이다).

(2)소아들의 만성질환 N18에서 출혈한다(복학 째는 위치)
1970년대는 우리나라도 식량이 매우 부족해 영양 부족 환자가 대단히 많았다. 특히 1950년대 6.25 전쟁 이후의 영양 상태는 지극히 좋지 않았다. 따라서 아이들도 영양실조나 기생충, 각종 전염성 질환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복학'이란 증상이 대단히 많았다. 복학이란 증상은 의서(醫書)에도 없는 질환으로서 만성 영양실조로 인한 내장질환이다. 어린아이가 마르고, 헛배만 부르고 식욕이 없고, 소화를 못 시키고 설사를 잘하고 얼굴색이 파랗거나 노란빛이며 키가 자라지 않는 허약한 아이들을 말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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