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항생제 초기 사용 가이드라인 나와… 의료비 감소 이어질까?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윤경 홍보이사, 폐렴‧요로감염‧골관절염 등 경구 항생제 활용 강조

소아청소년 등 다양한 질환에서 주사제가 경구용 항생제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등에서 초기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주사 항생제 사용을 위한 소아청소년들의 입원이 상태에 따라 경구용 처방으로 대체된다면 입원기간‧입원률이 줄어들어 의료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소아감염학회는 김윤경 홍보이사는 지난 11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제24회 연수강좌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와의 만남에서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

김윤경 홍보이사<사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입원에 대한 문턱이 굉장히 낮으며, 주사를 사용하는 기간이나 양이 타국에 비해 훨씬 높은 실정이다.

실제 기본적으로 소아청소년에서 중증감염이나 골감염 등 항생제가 도달하지 못하는 질병의 경우 입원해 주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 근거였는데 최근 경구용 항생제 사용에 대한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

김 홍보이사는 "미국의 경우 의료비용 등 체계가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주사 사용을 줄이고 경구용 항생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입원을 하는 것을 줄이고 있다"며 "경구 항생제는 주사 치료에 따른 합병증 빈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중증 세균감염증 경구 항생제 치료의 효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에 따르면 우선 소아 폐렴의 경우 대부분의 경구 항생제가 주사제와 유의한 효과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즉 하부호흡기 조직침투력이 높은 편이기에 임상적으로 용이할 때(균혈즘/focus 제거, 순응도 확인, 합병증 확인, 발열 없음 등) 경구 항생제 조기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요로감염 또한 이미 2~24개월 소아의 경우 주사와 경구 항생제의 효과는 동등하다는 외국의 지침이 존재하며, 2개월 이상 소아에서 발생되는 요로감염은 유독성해보이지 않고, 경구 항생제를 잘 복용할 수 있는 상황이면 외래로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생후 2개월 이하에서 상황에 따라 주사 항생제 사용을 고려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골관절염 또한 조직침투력이 높은 경구 항생제를 선택한다면 주사와 효과차이가 없으며, 소아는 물론 성인에서도 경구 전환이 트렌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균혈증 동반이 없으며, 원발병소 통제 후 임상적, 염증지표 등이 혼전 추세라면 경구로 전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윤경 홍보이사는 "소아청소년에서 경구제 활용에 대한 근거들이 쌓이면서 임상현장에서 바뀌는 상황을 알려주고자 이같은 강의를 마련했다"며 "전제조건에 따른 경구용 항생제를 활용한다면 입원이 부담스러운 보호자들이나 주사제 사용에 따른 오랜 입원기간들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소아감염학회는 이날 연수강좌에서 항생제 사용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유입되는 감염병이나 각종 기생충 등 감염질환 등 최신지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 홍보이사는 "감염분과는 항상 발 빠르게 바뀌는 분야로 평생 두더지를 잡는 기분"이라며 "학회 차원에서 소아 감염과 관련 새로운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통해 발 빠르게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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