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약개발 미래 핵심기술… 2027년 세계시장 40억350만弗"

북미 점유율 43.3%로 선두…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개방·규제완화 필요

'AI 신약 개발'이 미래 제약 산업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과 AI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신약 개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AI 기술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가운데 특히 신약 개발 분야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신약 개발의 성공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평균 15년이 필요하다. 

약 5000~10000여개의 신약 후보 물질 가운데 전임상 시험에 들어가는 물질(약 10~250개)을 선정하는데 평균 5년이 소요되고, 임상 시험에 들어갈 물질(약 10개)을 추스르는데 추가로 약 2년이 더 소요된다. 

이후 1~3상 임상 시험을 거치는데 약 6년, FDA의 신약 판매 허가를 받는데 다시 평균 2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AI 신약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 시험 설계, 독성 예측, 임상 시험 최적화 등 전과정에서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1년 4억1320만 달러였으며 2022년 6억980만 달러로 매년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AI 신약 개발 시장은 북미지역이 43.3%로 가장 크며 이어 유럽이 30.1%, 아시아태평양 18.4% 순이다.

북미 시장은 미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글, Microsoft, 엔비디아(NVDIA), 아톰와이즈(Atomwise) 등의 글로벌 AI 기업들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화이자, 애벗래버레토리스,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 시장에서 면역항암제 분야는 4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2년 2억7090만 달러에서 2027년 17억65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신경 퇴행성 질환 관련 시장은 2027년 14억9230만 달러, 심혈관 질환은 3억 59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등 많은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AI 전문 기업과 협업해 AI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의료 기관 전자 의무 기록 보급률이 92%로 세계 1위 수준이다"면서 "질 좋은 보건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AI 인프라 구축과 보건 의료 데이터의 개방성, 접근성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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