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비대위원장 "총파업 등 극단투쟁 불사… 악법 막는다"

비대위원 8명 인선과 4개본부 등 조직구성 "투쟁 열기 모아 성공시킬 것"

"악법 통과 위기에 대한 회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악법이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총파업 투쟁을 포함한 극단의 투쟁까지 나설 것이다."

새로 구성된 비대위를 이끌 대한의사협회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박명하 위원장은 27일 의협 회관에서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의협은 지난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또 투쟁을 이끌 위원장 선거를 실시해 대의원들의 전자투표에 따라 박명하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서울을 중심,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의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투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대의원분들이 믿어주셨다"며 "투쟁과 협상 등 모든것을 다 할 생각이다. 협상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총파업을 염두해두고 있다. 법안을 최종 저지하는 것민이 비대위의 성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정에 근거해 비대위 구성 및 위원 8명 인선을 마무리했다"며 "빠르면 3월 9일 국회 본회의에 의료 악법이 회부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중심 9명의 집행위원과 4개본부 설치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회는 박명하 위원장을 필두로 집행위원회가 구성됐다. 집행위원회 아래 투쟁위원회와 4개 본부(조직강화 본부, 대외협력본부, 홍보본부, 지원본부)가 설치됐다. 

16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은 자문단을 맡아 비대위 투쟁 전반에 관해 지원한다. 집행위원회 위원은 모두 9명(위원장 포함)으로, 비대위 활동에 대해 의결·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비대위원은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회장, 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윤수 부의장,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신정환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전(前) 회장이다.

투쟁위원회는 박명하 위원장이 겸직하고, 부위원장에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황규석·이태연 부회장이 인선됐다. 

조직강화본부 본부장은 전남의사회 최운창 회장, 부본부장은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회장이 담당한다. 대외협력본부는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이 본부장, 부본부장은 의협 대외협력이사가 맡는다. 

홍보본부장은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부본부장은 대전시의사회 임정혁 부회장이 임명됐다. 지원본부장은 대전시의사회 나상연 의장, 부본부장 동대문구의사회 정재원 회장이다.

대변인은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부대변인은 병원의사협의회 정재현 부회장이 맡았다. 비대위원 인선은 대의원회가 비대위원장에게 일임했다. 

비대위 인선 기준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비대위의 가장 큰 목표는 임총에서 정해준 것처럼 간호법과 의료인면허법 악법 저지"라며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집행위원회는 각 직역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모여 비대위 방향성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부장과 부본부장은 지역과 직역 배정보다는 실제 법안 저지와 투쟁 부분을 더 고려했다"며 "그 외에 투쟁성을 갖고 있는 위원장을 포함한, 대외적 능력을 갖춘 분들을 인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직과 인선은 일임해주셔서 추천받으며 원하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셨다"며 "함께 비대위원장 선거에 나왔던 분들에게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주신구 회장이 수락해 함께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지원 위한 예비비 4억 배정, 집행부 전폭 지지 얻어내

특히 박 위원장은 의협 집행부와 협력해서 의료악법 저지가 성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철회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현 의협 집행부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운영된 비대위의 경우 의협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좋지 못한 결론을 냈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의원들이 저를 선택한 것 같다"며 "임시총회에서도 회원과 대의원의 뜻이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전폭적 지지를 해주겠다고 했으니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필수 집행부는 비대위 지원을 위해 예비비 4억원을 배정했다. 집행비는 대의원회 의결 없이 사용 가능한 예산으로, 사용 경과는 오는 4월 정기총회에서 보고하면 된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가용예산을 건건이 다 받는 것이 아니다. 예비비를 배정해주고 집행부 의결없이 사용, 정기총회 때 사후보고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필수 회장과 이정근 상근부회장을 이미 만났다. 모두가 합심해서 성공하는 것으로 단결, 인력과 예산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엄중한 상황과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특히 희생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투쟁의 열기를 모아 성공시키겠다는 열망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악법 저지에 성공한다면 정기총회에서 자랑스럽게 해단식을 하겠지만, 실패한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며 "간호법, 의료인면허취소법 두 개 법안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떻게든 책임지겠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실패했을 때는 회원들의 매서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식 투쟁, 파업 투쟁을 비롯해 악법 저지를 위해 사즉성의 각오로 투쟁하겠다"며 "저에 거는 기대와 지지를 의료 악법 저지라는 성과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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