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약업대상 수상

"영유아 건강을 넘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

'영원한 일동맨'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이 지난 21일 개최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에서 제4회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약업대상 수상자로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을 선정하면서 비타민제 기술 개발과 함께 항암제, 항생제 등의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약업대상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3개 단체가 약업계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2020년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1회에서 3회까지 진행된 약업대상은 통상적으로 제약회사에 종사하고 있는 제약업계 대표들이 수상 해온 것에 비해, 이번 수상은 식품업계 대표로서 받은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금기 회장은 약 60년간 제약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민건강에 기여해왔고, 현재까지도 식품업계에서 '하이뮨'으로 대표되는 메가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공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금기 회장은 약 60년간 제약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민건강에 기여했고, 현재까지도 식품업계에서 '하이뮨'으로 대표되는 메가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공적을 이어가고 있다

 

영원한 '일동맨'이자 전문 약업 경영인

제약업계에서는 이금기 회장을 50년간 일동제약과 동고동락한 '영원한 일동맨'으로 일컫는다.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일동제약 주식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1971년 전무이사, 1984년 대표이사 사장, 1994년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며 생산과 영업, 개발부서 등 주요 실무부서와 경영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1971년 전무이사에 승진하면서부터 경영을 총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5년 직장생활 중 34년을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무엇보다 실무경험을 충실히 되살려 진두지휘하며 경영 현대화와 인재양성, 국내외 경쟁력 강화와 기술개발을 통해 일동제약을 선진제약기업으로 육성해 국내 10대 의약품 메이커로 성장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 회장은 입사 1년 만에 제품 개발의 중책을 맡아 2년여 노력 끝에 1963년 국내 최초의 활성비타민제이자 국내 비타민 시장 1위 제품인 '아로나민'을 개발했다. 영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마케팅까지 직접 주도하며 의사 대상 판촉은 물론 독창적인 광고를 전개하면서, 아로나민이 의약계의 사랑을 고루 받는 제품으로 자리잡게 하는 기초를 다졌다. 이후에도 일동제약 연구진들과 함께 품질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분을 개선하는데 매진해 1970년 '아로나민 골드'를 선보였다.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이(왼쪽에서 두번째) 지난 21일 개최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에서 제4회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기술 개발 통해 국내 의약발전에 기여

이 회장은 국내 최초의 활성비타민제인 '아로나민'의 개발 뿐만 아니라, 항암제 '아드리아마이신', 항생제 '후루마린', 위궤양치료제 '큐란' 등 다수의 의약품에 대한 국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원활한 의약품 공급과 국민 건강에 공헌한 바가 크다.

특히 1982년 순수 자체 기술로 염산라니티딘 합성에 성공해 198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원료보호지정품목으로 선정, 발매된 큐란은 국내 제1호 제너릭 제품으로 기록됐다.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유산균제, 활성비타민제, 항생제, 항균제 등의 원료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국민보건을 위한 지속적인 자체 기술 혁신은 물론 외국 유수의 선진제약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의약품 개발 기술 향상에도 기여했다.

1995년 한국제약협회(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15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최초의 전문경영인 출신 제약협회장으로서 의약품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공정경쟁규약의 준수를 촉구했으며, 이를 통해 약가 안정화와 제약업체의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제품 라인업
 

 

미래건강 기여를 위한 또 다른 도전

이 회장은 1996년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부실기업으로 전락해 있던 유아식업체 남양산업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로 재출범 시켰다.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던 회사에 생명을 불어넣어 아기밀 브랜드를 되살린 '후디스 아기밀'의 성공을 필두로 '후디스 트루맘', '후디스 산양분유' 등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은 물론 영유아들의 미래건강에 기여했다.

이 회장의 손을 거친 제품이 메가히트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남양산업 인수 당시 매출 90억원의 일동후디스를 2004년 매출 840억원의 중견식품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세계5대 건강식품 그릭요거트를 국내최초로 소개한 '후디스 그릭요거트', 출시 3년 만에 3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단백질 대세로 자리잡은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등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994년 재단법인 송파재단을 설립해 10년간 총 196명에게 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일동후디스의 '사랑의 분유보내기 운동' 전개와 국내 각종 재난 때마다 성금모금 활동에 꾸준히 동참하는 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인간존중'이다. 종업원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잘 드러나있다는 평판이다. '인간존중'의 경영이념 아래 주5일 근무제, 자녀 학자금 지원, 각종 경조사 지원, 취미활동 지원 등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 가족같은 사업장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현재 영유아 건강을 넘어 성인의 건강 향상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혁신을 향한 이같은 노력이야말로 결국 이 회장을 '영원한 현역'으로 이끄는 원동력인 셈이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