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에 적기가 있다면?

[구강 속 건치세상] 신선아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지난해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가 되고, 정부는 30일부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습관적으로 혹은 감염 우려로 인해 거리는 마스크 착용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만큼 마스크는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게 되었는데, 밀폐된 마스크로 인해 본인의 입냄새를 새삼 인지하여 불쾌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입냄새는 갑작스레 생긴 것은 아닌데, 사람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구강 위생이 불량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다는 것은 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칫솔질을 잘 하더라도 입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꼼꼼하게 닦기 어려운 사랑니와 그 주변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랑니는 아예 없을 수도, 4개 모두 있을 수도 있고 모든 사랑니가 맹출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매복된 경우도 있다.

특히 가장 끝 쪽에 자리한 사랑니는 그 앞 어금니와의 틈새에 음식물이 잘 낄 수 있고, 관리가 어려운 위치상 음식물과 세균의 잔류로 염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염증은 잇몸 부음, 입냄새,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금니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랑니에 국한하여 충치가 생겼다면 되려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인접 치아인 어금니까지 충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고, 위치상 충치 발생 시 육안으로는 즉각적인 확인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서 충치가 아래쪽으로 깊어지는 경우에는 치료하기 더 까다로워지게 된다. 또한 사랑니가 매복된 상태로 비스듬하게 누워 있어 서서히 앞 어금니 뿌리에 압박을 가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어금니를 손상시키거나 흡수 시에는 발치할 위험도 생긴다.

따라서 검진 시 사랑니가 이미 통증을 유발하고 있거나 인접 치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라면 발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발치에는 정해진 시기는 없지만 젊을 수록 장점이 많은데, 사랑을 아는 시기에 난다 하여 붙여진 사랑니라는 이름처럼 10~20대가 최적의 시기라 본다. 대부분 20대 중반에는 성장이 멈추고, 나이가 들수록 뿌리는 이미 다 자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젊을수록 발치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게 걸리고, 환자의 회복력도 좋은 편이다.

그만큼 빠른 회복을 위해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사항도 따른다. 사랑니 발치는 잇몸을 갈라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기 때문에 출혈을 동반하고, 수술 후 부위의 염증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아무는 시간까지 자극이 가하지 않도록 1~2주 가량 금주,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덧붙여 수술 부위에는 음압이 생기지 않도록 빨대는 쓰지 않아야 하고, 칫솔질보다 자극을 가하지 않는 무알코올 구강청결제를 추천하는 바이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