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심층상담 시범사업, 심층진료로 확대 필요"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정부 지원 시급… "대한민국 필수의료 사망 위기"

"소아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내일입니다. 소아청소년을 위한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이 발전해 심층진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1290개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심층상담을 넘어 심층진료로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최용재 병원장(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이 의료현장에서는 재정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정한 소아 성장을 위한 계기는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아동 연령별 맞춤형 교육·상담으로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을 조기·적기에 개입함으로 평생 건강한 삶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아동 일차진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튼튼어린이병원을 포함한 전국 병의원 약 1300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튼튼어린이병원은 오는 2월부터 심층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병원은 세부적인 심층상담을 위해 ▲성장 ▲심리 상담 ▲비만 관리 ▲만성질환 관리 ▲인지능력 제고 등 항목을 나눠 매뉴얼을 마련했다.

최용재 병원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번 시범사업이 진행되기 전부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라며 "병원은 소아청소년 고지혈증 정밀평가, 소아 당독소 검사, 지방간 중증도 분류 정밀 초음파 및 기능의학을 접목 활용한 고지혈증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서는 비만, 당뇨, 고혈압 환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 검사 등을 포함한 심층 상담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 3회 횟수 제한 등 실효성 의문, 전환 시급

다만, 이번 시범사업이 심층상담 횟수가 제한되는 등 명확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어 심층진료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평가도 남겼다. 교육과 상담은 아동 맞춤형으로 2~4개월 간격을 두고 연간 3회 이내로 진행되기 때문.

최 원장은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 시범 사업 정책은 소아청소년 건강을 위해서 매우 고무적이지만 횟수 등 제한으로 인해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개발된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이 복지부 계획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이 획기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조속히 이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불거진 소아청소년 붕괴 위기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병원장은 "의료계 내에서 의료를 얘기할 때는 항상 내외산소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의학과는 사라져 버리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의료의 호흡 곤란 내지는 호흡 중단 사태를 초래하면서 필수의료가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전공의 모집 현황을 보면 이 같은 우려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의료 백년대계를 위해 공급 중단될 위기에 처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정책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아이 키우기 부적합 환경으로 인해 빚어진 필수의료 의료진 공급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정책 뿐"이라며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과 같은 소아청소년 성장과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개발이 정부 정책의 1순위가 돼야 나라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