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종 '맑음'… 가격인상 효과 가시화

[신년기획 / 보건산업株 2023 전망] 식음료

필수소비재 식음료업종 전망 맑음
HMR 상위품목 업체 위주 성장 기대
곡물가 안정·가격인상 효과 가시화

 

원재료 비중이 높은 식음료업종은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에 노출돼 높은 곡물가격은 수익성에 부담스러운 요인이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곡물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가격인상도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곡물가 관련 원가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식품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경색 등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실적 부담이 커졌던 한 해였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좋은 실적을 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라면, HMR,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됐고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값 부담은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서도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음식료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고물가 속에서 불황형 식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업종은 필수소비재로 경기 하방에 강한 업종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최선호주로는 농심, CJ제일제당 등이 꼽힌다. 인플레이션(고물가) 환경에서 라면과 HMR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배경에서다.

올해 식음료업종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필수 소비재산업의 특성상 견고한 수요 기반이 유지되고, 온라인 식품거래와 해외부문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푸드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농심이 국내와 해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 대비 해외 진출이 늦었던 오뚜기도 광고 모델을 교체하면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과 동시에 동남아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식음료 부문에서 투자수익을 내려면, 경기 침체기에 주목받는 '가성비' 있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은 기업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해 식음료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상황이 되면 상대적으로 이런 불확실성에서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필수 소비재, 특히 식음료의 관심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인 관점 이외에 음식료 자체만 보더라도 상황은 긍정적이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가격 인상을 한 부분에서 메리트가 여전하고, 지난 해 많이 올랐던 곡물 가격이 서서히 빠지는 모습도 나오고, 때맞춰 최근 원·달러 환율도 빠지는 상황도 음식료업종에 유리한 요인이다. 전반적으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음식료업종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벗어나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식품업계는 올해에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은 2023년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을 통한 성장보다는 물량으로 성장하는 식품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심과 같이 북미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업체와 롯데칠성음료처럼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성장을 하고 있는 업체가 주가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도 중국 시장 재개방에 대한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며, CJ제일제당은 미국 소비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볼 때 북미 지역에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에서 발표한 '2023년 산업전망 음식료' 자료에 따르면 "음식료산업의 사업환경은 중립적일 전망"이라며 "경기침체 우려에도 필수 소비재산업의 특성상 견조한 수요 기반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처분 소득 증가폭 제한 등에 따른 외식 감소와 내식 증가, 소비 양극화 등의 음식료 소비트렌드 변화가 진행되면서 채널과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겠다"며 "가성비 중심의 간편식 수요 증가, 가심비에 대한 추구로 소비가 양극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간편식 품목에 대한 선택적 소비 경향성이 뚜렷하고 HMR 상위 품목을 확보한 업체 위주로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중국에 집중됐던 과거와는 달리 미국, 유럽 등 지역다각화가 이뤄지고 있고 해외 공장 설립, 현지법인 인수 등 해외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해외 사업기반 안정화 추세, 주요 시장에서의 K-푸드 인지도 상승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해외부문에서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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