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 출혈침 '봉침·삼릉침'

[출혈요법(出血療法)의 중요성]  

▷지난호에 이어
뒤꽂이가 여인들의 유일한 응급기구였던 반면, 남자들은 은으로 만든 귀이개나 끝이 뾰족한 침용 바늘을 가지고 다니면서 응급시 출혈을 하거나 강자극을 줬다.

조선시대의 사대부 집에서 한방문헌과 침기구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침술을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라 추측된다. 그러다가 신문명의 유입으로 머리를 짧게 깎게 되면서 뒷머리 쪽이 없어지자 자연히 뒤꽂이도 사라졌으나, 그 대신 바늘과 실이 등장한 것이라 생각된다. 

민간에서 사용되던 바늘과 실이야말로 가장 실용적인 기구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침술에서는 출혈에 사용되는 침이 따로 있지만 민간에서 출혈시 쓰던 바늘과 실 같은 기구는 특별하게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체에 사용할 때는 첫째 청결해야 하고, 둘째 독성이 없어야 하며, 셋째 소독된 실을 준비해야 한다.

실의 역할은 손끝에서 쉽게 출혈또는 방혈(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냥 손끝에서 피를 빼려면 피가 잘 나오지 않으나, 실로 손끝마디를 묶은 다음에 침을 찌르면 피가 잘 나온다.
동양의학의 고전과 현재 사용되는 출혈침의 종류와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① 봉침(鋒針: 第4針)
봉침은 칼의 삼면(三面)과 같고 길이는 1촌(寸) 6푼(分)이며, 고질병을 치료하고 크게 찌를 때 사용한다. 그러나 봉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침구대성(鍼灸大成)'에도 두 가지로 소개돼 있다.

봉침(鋒針), 기인삼우(其刃三隅) 장일촌6푼(長1寸6分), 발고질(發痼疾). 자대자(刺大者) 용차(用此), 금지소위(今之所謂) 삼릉침(三稜針)이 이것이다. <현토 침구대성>
또 다른 '침구대성'에는 다음과 같이 표시돼 있다.
현재로서 구침(九針)의 완전한 모형은 알 수 없다. 최근 중국에서 나온 구침(九針) 모형도를 보면 봉침(鋒針)의 모양은 다음과 같다.

② 삼릉침(三稜針)
봉침(鋒針)은 피를 빼는 기구로서, 삼면(三面)이 칼모양 같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삼릉침은 애초에 출혈을 하기 위해 고안된 침(針)이다. 이것은 1900년경부터 사용돼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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