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푸드테크' 날개를 달고 도약

[기자수첩]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 새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푸드테크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식물과 곤충을 활용한 대체육, 배양육, 식물성 유제품 등 대체식품도 푸드테크의 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2억톤 이상의 육류가 생산·소비되는데, 사육과정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환경오염이 발생한다고 한다. 대체식품들은 농축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식량위기와 공급 안정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4760만달러이며,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해 2026년에는 2억1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문제는 대체육의 자급률이 낮다는 점이다. 대체육의 원료가 되는 콩이나 식용 곤충, 버섯 균사체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땅에서 나고 자란 원료를 이용해 만든 대체육이 나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체육 원료의 국산화가 이뤄져야 하고, 대체육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공정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할 것이다.

대체육이란 용어에서 생기는 논쟁의 소지도 있다. 현재 축산업계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영양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육류를 대체할 수 없으므로 '육(肉)'이라는 표현을 빼고 '대체식품'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대체식품 관련 용어와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담당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업체와 학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축산업계와 대체육 산업체에 경쟁이나 대립 관계로 가선 안 되며 함께 상생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시작된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푸드테크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주의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커진 점도 푸드테크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푸드테크가 앞으로 미래성장동력으로 국내 식품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근 정부가 푸드테크 육성방안을 마련해 농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시장을 겨냥해 푸드테크 분야에 뛰어든 국내 식품기업과 스타트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체식품이 미래식품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용어에 대한 논쟁 역시 푸드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미래 기술력이 결합된 K-푸드가 '푸드테크'라는 날개를 달고 전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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