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근력운동이 중요한 이유

[의학칼럼]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요통은 40세 이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 또는 허리를 많이 쓰는 직업일 경우 요통은 더 빈번하게 나타나게 된다.

요통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크게 근육, 인대의 통증, 디스크 및 관절장애로 인한 통증,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10~20대에 나타나는 디스크성 통증은 드물긴 하지만 운동 등의 반복적인 사용, 또는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나이대에는 근육량이 정점에 달하며, 운동으로 근력이나 근육량이 쉽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그러나 정점을 찍은 근육량은 이후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호르몬의 변화와 노화 등으로 인해 근육은 쉽게 늘어나지 않고 단백질 합성도 저해되어 점점 근육의 위축이 오게 되면서 척추기립근도 약해진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치료도 쉽지 않고 통증도 오래 지속되게 된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의 돌출 위치와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허리통증만 있는 경우도 있고, 다리저림 등의 방사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허리통증 없이 허벅지나 종아리 부위의 모호한 통증 및 저림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허리를 숙일 때 허리 또는 다리통증이 심해진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진단은 방사선검사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척추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있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 촬영이 필수이며 디스크 외의 다른 구조물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지속될 경우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디스크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부터 주사치료 및 좀더 침습적인 시술까지 여러 치료법이 있다. 젊고 회복력이 있다면 약물 및 물리, 도수, 운동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디스크가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 및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나이가 있고 근육량이 적은 경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로 해결이 어렵고 주사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모든 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며 디스크도 마찬가지이다. 디스크의 예방을 위해서 평소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근력강화를 위해서는 저항성 운동이 꼭 필요하다. 허리를 안정화시켜주는 근육은 기립근과 복근, 둔근이며, 골고루 운동해서 발달시키는 것이 좋다.

이미 허리디스크가 안좋다면 수영과 같이 허리에 부하가 가지 않으면서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 하는 브릿지, 엎드린 자세에서 하는 메켄지 자세 또한 디스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운동의 효과는 떨어진다.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하며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섭취도 늘려야 한다. 결국 운동만으로 좋아질 수 없고 운동과 함께 식이, 생활습관 등의 개선이 동반되어야만 병이 호전될 수 있다. 이건 비단 디스크질환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모든 질병의 치료에 적용된다.

허리통증이 있는데 잘못된 운동법이나 치료로 병을 키운 후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작은 불은 끄기 쉽지만 불이 커지면 진압이 만만치 않다. 병도 마찬가지이다. 통증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물론 병원을 찾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임은 두 말 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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