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명, 짧게 만드는 원인은?

[구강 속 건치세상] 신세준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과장

한 유명 광고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다면 이처럼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치아가 불편하여 저작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먹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물을 원활하게 씹기 어려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영양소의 흡수도 더뎌지게 된다. 또한 발음이 명확하지 않게 되고, 심미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도 위축될 수 있다.

치아는 이처럼 다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는 중장년층이라도 노화로 인해 점차 약해지는 치아를 보며 언젠가 하게 될 것 중 하나로 임플란트 치료를 꼽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만큼 임플란트를 하면 원상태로 치아 기능을 복구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수명도 길어지면서 평생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임플란트 수명은 영구적일까?

오랫동안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이용되었던 중 하나인 틀니 형태의 보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플란트는 이물감이 덜하며 음식을 씹을 때도 한결 편해진 저작감과 자연치아와 유사한 우수한 심미성 등의 장점이 있어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임플란트 치료가 모든 케이스에서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단언하기에는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 5명 중 1명은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겪고 있다고 할 정도로 임플란트 주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은 골유착 실패, 치주질환의 병력, 유지관리 미비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합병증이 나타난다면 임플란트 수명은 생각보다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시술 전 3D CT, CAD/CAM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잇몸뼈 상태까지 상세히 파악하고, 주변 치아와 잇몸 환경까지 고려하여 임플란트의 지대주 부품을 기성품 아닌 개인 맞춤으로 제작한다면 부작용 확률은 줄이고, 임플란트 수명에 기대를 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도 지혈이 잘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내과/가정의학과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할 수 있으며 평소 질환 병력 및 복용약에 대해 사전 고지와 충분한 상담이 동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임플란트 수명을 길게 하려면 방문하려는 치과의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는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술 전후에는 술, 담배를 반드시 피해야 하며 임플란트와 치아 사이, 잇몸 사이의 경계 부분도 잘 닦아낼 수 있는 치간칫솔, 가글픽을 이용한다면 염증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이후에는 교합 이상 혹은 보철물의 탈락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문제없이 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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