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회로 생겨난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병원 도약의 첫 걸음"

인터뷰/ 남택균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장

"모교 병원에 20억원을 기부해주신 덕분으로 중앙대병원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평생 얻기 어려운 기회로 저희에겐 무척 소중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중앙의대 동문이 최근 중앙대학교병원에 20억원이라는 돈을 발전 기금으로 냈다. 이에 중앙대병원은 뇌혈관센터를 개소, 뇌혈관질환‧신경중증환자 치료와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으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남택균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장은 지난달 29일 확장 개소한 '뇌혈관센터'를 맡게 된 소감과 함께 운영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을 언급했다. 

먼저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는 병원 공간과 인력이 한정적인 만큼 규모의 확장보다 질적 향상을 우선으로 한다. 내년 3월 응급중환자실(EICU)도 13베드로 증설되는 상황을 활용해 신경중환자 관련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남택균 센터장은 "기존의 중앙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조금은 유명무실한 느낌이었다. 환자치료하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규모나 시설의 측면에서 치료의 케이스가 적은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20억 기부를 기회로 뇌혈관치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원초부터 뇌신경센터에서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뇌출혈과 뇌경색 분야를 나눠서 치료를 해왔다"며 "뇌혈관센터가 생김으로써 기존 치료와 연구에 더해 신경과 의사를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뇌신경센터는 장비와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보다 저체온장비 증설, 신경감시장치 등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바이탈사인 빅데이터 수집과 신경중증환자 부분에 특화된 연구를 하는 등 신경중환자 시설과 장비, 새로운 연구 부분에 투자키로 했다.

특히 남 센터장은 중앙대병원에서 눈여겨 볼점으로 신경과와 신경외와의 사이가 좋은 점을 강조하며 원활한 협진이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이에 더불어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병원 임직원이 친절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뇌혈관 치료에는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개입한다"며 "그런 만큼 치료방법에 따라 시술 및 수술에 나서는 진료과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실을 신경과 의사랑 함께 쓰면서 SNS 대화방에서 환자에 대해서도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다학제라기보다는 실시간으로 환자에 대해 논의하고 협진하고 있으며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신경과와 뇌출혈 및 뇌경색을 나눠 협조해서 잘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대병원은 친절한 진료를 받았다는 입소문으로 환자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남 센터장은 "치료 수준은 대부분 병원이 평준화돼 있는 만큼 얼마나 안전하게 치료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형식적인 다학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환자에 대해 정보를 공유‧논의하고, 서로 대면 치료하는 것이 활성화돼 있어 조금 더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남 센터장은 신경계 중환자 전담전문의를 뽑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인력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적어도 의사가 3명씩은 있어야 당직을 돌아가며 볼 수 있다. 밤에 응급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 동맥류에 대한 색전술, 뇌경색 혈전제거술 등의 수술은 아무나 할수 없으며, 수술이 가능하다 해도 복잡한 변수들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대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영상의학과 1명, 수술 의사 3명으로 구성했다. 또 뇌혈관만 보는 신경과 의사도 3명이나 있어 효율적인 운영과 전담간호사 같은 지원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장 인력을 늘리는 것보다 현재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남 센터장은 "지금도 병원들이 몹시 취약한 부분이 전공의 인력에 의존하는 것인데 신경과는 그 부분이 더 높은 과다"며 "저는 우선 전문의 인력을 더 늘리는 것 보다는 전담간호사 등 효율적인 운영과 지원인력을 늘려 환자케어를 밀접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중앙대병원 뇌신경센터가 국내병원의 '탑5'안에 들고 싶다는 남 센터장은 치료에 있어서 절대 뒤쳐지지 않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임상적으로는 절대 빅5병원들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 치료만큼은 그들에 지지 않는 센터가 되고 싶다"며 "또 그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안동맥 부분의 경우 환자가 일단 생기면 할 수 있는 병원들이 많이 없다"며 "큰 병원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도 집중해 적어도 환자들이 중앙대병원 뇌신경센터로 오면 최선의 치료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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