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코로나 확진시 합병증 심각… 합병증 검사 활성화 필요"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합병증 검사 분석… "심각성 인식해야"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최소 합병증 검사만은 해줬으면 한다. 합병증이 생기고 나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고열이나 설사 등 증상이 있는 5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는 3대 합병증 검사를 반드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현장 의사의 주장이 나왔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인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 최용재 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병원을 방문한 5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합병증이 의심돼 검사받은 636명에 대한 합병증 지표를 공개했다.

최용재 원장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5세 미만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것이다. 어린이는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가볍게 않고 지나가는 것으로 여태 알려졌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합병증 발생 사실조차 모른채 골든타임을 놓치게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어서다. 

최 원장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코로나19 확진으로 내원한 소아청소년 중 합병증이 의심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합병증을 분석한 결과 그 비율이 높아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 병원장은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소아청소년의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소아청소년의 다기관 염증 증후군, 싸이토카인폭풍, 심근염 혈관염 등 3대 중대 합병증 지표를 검사했다. 

진단 후 3일 이내이면서 고열과 같은 증상이 심각한 경우, 3가지 합병증이 대표적인데, 인터류킨 6(식스), pro-BNP(심장 심혈관 염증), Procalcitonin(패혈증, 다기관 염증 증후군) 를 검사하여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이 최근 3개월 간 병원을 방문한 5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합병증이 의심돼 검사받은 636명에 대한 합병증 지표를 공개했다(사진제공: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

그 결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중 3가지 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수는 636명이었으며 이중 한 검사라도 양성인 환자수는 436명으로 68.5%에서 합병증 지표의 상승이 관찰됐다.

또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심근염 혈관염 2개의 합병증의 동시 발병률은 17명으로 2.67%,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싸이토카인 폭풍 2개 합병증 동시 발병률은 9명으로 1.4%를 각각 나타냈다.

싸이토카인 폭풍과 심근염 혈관염 2개 합병증 동시 발병률은 108명으로 집계, 17%로 분석됐다. 

이중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636명 중 59명으로 9.2%, 싸이토카인 폭풍은 393명 61%, 심근염 및 혈관염은 221명 으로 34%를 각각 나타냈다.

최 원장은 코로나19 3대 합병증 중 심근염과 혈관염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고, 적기치료를 놓치게 되면 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심근염 및 혈관염 합병증 지표 상승이 확인되면 코비드19 감염 소아 청소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합병증에 대응하는 조치를 발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아기들은 표현능력이 떨어진다. 심지어 열이 내린 상태에서도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든 의료진이든 회복기에 들어서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간과하기 쉽다"며 "그러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내원하거나 보호자와 전화 상담 등을 할 때 합병증이 의심되면 곧바로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 원장은 "심혈관 합병증이 생기면 아기들은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속이 안좋다 토할 거 같다. 힘이 없다"며 "말을 하는 아이들도 그냥 이유없이 보채는 증상만 보일 수 있고 심지어 열이 내린 상태에서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든 의료진이든 회복기에 들어서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간과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전신 합병증이다. 저혈압, 기운없음,  두드러기, 다형홍반, 출혈반, 혈뇨, 단백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난 다음에는 회복이 쉽지 않고 회복되더라도 후유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사로서 최 원장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높은 5세 미만 영유아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3대 합병증 검사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접종 못한 어린이와 영유아는 현재 대한민국 최대의 코비드 19 의료약자이다"며 "접종을 할 수 있는 나이에 있는 아이들은 접종을 확대하여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의 발병을 줄이거나 조기 진단을 통해 증상에 대한 선제적 치료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유장애는 한번 발생하면 장기간 그 부담을 아기와 부모가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저출산시대, 금쪽같은 우리 아기,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