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뇌빈혈' 서금의학 원리 이용 해소

양손 중지 강하게 압박하거나 기마크봉S A8~28 붙여줘

[출혈요법(出血療法)의 중요성]

▷지난호에 이어
엄지손가락에 상처 있는 환자의 음양맥진(陰陽脈診)을 보면 대부분 부돌3성평·조맥(扶突3盛平·躁脈)으로 돼 있다. 즉, 위승증(胃勝症)·대장승증(大腸勝症) 현상이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엄지 손끝에서 피를 자주 빼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응급처치에는 제1·2지보다 제3·4·5지 끝에서 출혈하는 것이 좋다. 출혈이나 압진봉(PEM), 침봉으로 강한 압박 자극도 도움이 된다.  

필자는 '수지침입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한 적이 있다.
1991년 10월 31일~11월 5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의사, 침구사, 학생 등 약 800여 명을 대상으로 5일간 고려수지침요법을 교육시킨 적이 있었다. 11월 1일 저녁에는 나고야지회의 임원 50~60명이 모여서 저녁 파티를 갖게 됐는데, 그 중 65세의 여자 침구사가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져 인사불성이 됐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의료인이었고 나름대로 구급법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중에 대표되는 임원 4~5명이 응급처치를 했다. 

혹자는 인공호흡법을 실시하고, 혹자는 중국식 침을 몇 군데 찌르고, 혹자는 팔과 다리를 주무르고, 혹자는 기공으로 치료하기를 20~30분간을 해도 소생이 안 되자 필자에게 치료를 부탁해 왔다.
필자는 우선 맥박을 재어 보았다. 약간 느리고 힘은 없어도 맥박은 정상으로 박동하고 있었기에, 극심한 뇌빈혈(腦貧血), 즉 쇼크현상이라고 판단됐다. 이와 같은 뇌빈혈을 곧 해소하려면 서금의학의 원리를 이용하면 쉽다.

서금의학에서 중지(中指)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된다. <그림1>
평상시의 빈혈증에도 중지를 만져주거나 은박지로 골무를 만들어 끼워주면 빈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위 환자의 양손 중지를 깍지를 껴서 강하게 압박 자극을 주니까 환자가 아얏! 하면서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더 이상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출혈침으로 중지의 손톱 아래를 약 2mm 정도 찔러서 피를 뺐다. 그러자 환자는 숨을 몰아쉬면서 정신을 차렸으나 탈진된 상태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그래서 숨을 잘 쉬도록 기마크봉S를 A8~28까지 양손에 붙였다. 붙이자마자 환자는 심호흡을 하면서 일어나 의자에 앉고 잠시 후에는 걸어나갈 수 있었다. <그림2>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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