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요법(出血療法)의 중요성]
출혈은 피가 혈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본서에서는 다혈질 등의 혈액이 많을 때 사혈하는 방법이 아니라 요혈처나 어혈, 멍든 곳 등에서 혈액을 소량 빼내는 방법이므로 출혈요법이라고 한다.
출혈요법(出血療法)은 소량의 피를 빼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치유하게 도와주는 방법이다. 출혈할 때 사용하는 기구를 '사혈침' 또는 '출혈침'이라고 한다.
출혈요법은 일반적으로 응급처치에 이용되던 방법으로 주로 급성 질병일 때 많이 이용됐다. 즉 급체, 경기, 쇼크 등이 일어났을 때 출혈을 해서 소생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급성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외과적 질환인 어혈, 타박상에도 출혈요법을 실시한다.
전래적인 민간요법에 있어서의 '따주기'는 매우 단순한 방법이었다. 급성 경기나 체했을 때 실로 엄지손가락 끝마디를 꼭 묶으면 손끝까지 충혈이 되는데 이때 바늘로 I38 지점(엄지손가락 끝마디와 엄지손가락 손톱 뿌리의 중간지점)을 살짝 찌르면 검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잠시 있으면 급체나 급성 경기는 곧 진정되면서 곤히 잠을 자거나, 토하고 설사를 한 후 진정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엄지손가락에서만 피를 내야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피만 빼내면 소생이 가능하다. 즉 뇌압이 갑자기 높거나 심장허약으로 순환장애가 급격히 일어날 때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뇌압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 출혈이다. 이때 살이 많은 부위에서는 피가 잘 안 나오고, 손끝에서 피가 제일 잘 나온다.
새로이 개발된 수지침요법의 이론과 결부시켜 이용하는 방법이 수지침 출혈요법이다.
필자는 1992년부터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의 건강관리법 강의를 약 10 년간 했다. 당시 연수원장과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동양의학, 특히 침술과 민간 따주기요법은 응급처치법으로 누구든지 알아 두면 매우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연수원장의 말에 필자는 좀 의아스러웠다. 근자의 지식층들은 양방의학만 최고인 것으로 생각하고, 전래적 방법이나 수지침요법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느냐고 질문을 했다. 원장은 다음과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줬다.
1990년경 스위스로 여행을 가게 돼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한다. 어머님께서는 건강하게 여행을 잘 다녀오라며 바늘과 실을 주시더란다. 원장은 어머님께서 옷이 찢어지면 꿰매라고 주시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급박할 때 피를 빼라고 주신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크게 느끼는 바 없이 바늘과 실을 수첩 속에 간직하고 여행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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