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3)

해외여행 사전 준비<2>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

<예방 접종>
여행 전 점검해야 할 예방 접종은 정기 백신과 여행 백신으로 구분한다.
정기 백신(routine vaccines)은 현재 거주 국가의 예방 접종 지침을 통해 접종이 권유되는 백신을 말하며, 여행 백신(travel vaccines)은 여행지의 상황에 따라서 필수적 또는 추가적으로 맞아야 할 백신을 말한다.

-정기 백신
소아의 경우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필수예방접종 기준에 따라 여행 전 미비된 접종을 해주면 된다. 성인의 경우 2019년 대한감염학회 연령별 성인예방접종 권고안을 참고해 미비된 접종을 진행한다.

주요 정기 백신은 다음과 같다. 

·인플루인자(influenza): 온대지역에서는 겨울 전후로 유행이 나타나지만 열대지역은 연중 감염이 발생하며,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정 반대이기 때문에 각 시기에 적절한 백신을 접종한다. 

·폐렴사슬알균(pneumococcal): 병원체가 지구상 어디나 존재하기 때문에 여행과 상관없이 권장 시기에 접종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etanus, diphtheria, pertussis): 디프테리아는 드물지만 여행 중 감염되는 경우가 있고 파상풍의 위험은 면역이 떨어진 성인에게 여행 중에 상존한다. 

·대상포진(zoster): 여행 스트레스가 대상포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대상포진 발생 시 여행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접종 연령에 해당하는 경우 접종을 권유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B형 간염(Hepatitis B): HBsAg(B형간염바이러스 표면항원) 유병률이 2% 이상인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B형 간염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적극 접종을 권유한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easles, mumps, rubella): MMR 백신이 소아대상 필수 접종이 아닌 나라를 중심으로 여행자 감염 우려가 있어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여행 중 성접촉이 있는 경우 감염 우려가 있어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여행 백신
주요 여행 백신은 다음과 같다. 

·콜레라(cholera): 최근 아이티(Haiti) 여행과 연관된 여행자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A형 간염(Hepatitis A): 국내에서도 위험성이 높으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방문 시에도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여행지 물이나 음식 섭취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높다. 항체 검사 후 면역 형성이 되지 않은 성인의 경우 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권유된다.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여행과 연관된 드문 보고가 있다. 여행 일정과 방문지에 따라 접종이 권유되는 경우가 있다. 

·공수병(광견병, Rabies): 일단 발병하면 99% 이상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여행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공수병 유행 지역 여행 시 바이러스 보균 가능성이 있는 동물(개, 고양이, 박쥐 너구리 등)에 교상을 입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상처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고 공수병에 대한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모두 투여해야 한다. 이는 권고가 아니라 필수 조치이며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진드기매개뇌염(Tickborne encephalitis): 러시아와 유럽 지역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지역이며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백신이 없지만 유럽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 시 현지에서 접종해야 한다. 

·장티푸스(typhoid):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특히 위험도가 높으며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여행 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 중 하나다. 

·황열(yellow fever):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아마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할 수 없는 황열 백신 접종 필수 국가가 현재 17개국(앙골라, 프랑스령기아나, 시에라리온, 브룬디, 가봉, 토고, 카메룬, 가나,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기니비사우, 콩고, 라이베리아, 코트디브아르,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이다. 예방접종증명서가 입국에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위험이 상존해서 황열 예방접종이 권유되는 국가도 많기 때문에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소 출국 10일 전에 접종해야 하고 의학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황열 접종 면제증명서를 발급받아서 출국해야 한다. 국내에서 황열 백신 접종은 국립 검역소 및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다음에는 예방 접종 이외에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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