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책 필요

[데스크칼럼]

최근 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의 지원 그리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지켜 윤리경영을 실천하라는 것으로, 글로벌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에도 필수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당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상황이다.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을 선포하고 나서는 이유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부터 친환경 기술개발과 도입, 조직내 청렴문화,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로드맵을 세우고 실행중이다. 

국내 제약업계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지만  ESG 경영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택적요소가 아닌 필수요소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약바이오기업 35개사 중 34.3%가 ESG를 도입했고, 40%가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 담당부서를 운영 중인 곳은 20%, 운영 예정인 곳은 34.3%,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곳은 29%에 달했다.

조사기업 중 약 75%의 제약사가 ESG 경영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몇몇 상위권 제약기업은 ESG 경영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제외한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회사를 지탱하고 키우는데 여력을 집중해야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ESG 경영에 힘을 쏟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복잡한 평가기준과 전문인력 부족, 비용 부담, 가이드라인의 부재 등도 걸림돌이다. 

실제 제약업계의 ESG 경영은 이런 이유로 매출 상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얼마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벤처기업 ESG 대응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부분이 ESG 경영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비용부담과 인력부족 가이드라인 부재 등으로 도입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ESG 경영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경우 자칫 제도 개선이 규제로 잘못 다가올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이런한 여건을 고려한 정부의 ESG경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는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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