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잡아라" 발효식품·홍삼·유산균 인기

[창간56주년 기획2 / 코로나 3년, 다시 뛰는 '바이오헬스'] 식품·건기식 뜬다

장기화된 코로나에 건강 관심 집중

건기식 매출 3조3254억·13% 증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한다. 실제 국내에서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식품들이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전통 발효식품의 경우, 영양소가 풍부히 들어있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우리 전통주 막걸리는 미네랄, 비타민, 효소,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막걸리는 매실액처럼 식사 뒤 원활한 소화를 위해 간혹 사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실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한국의 대표 발효 식품인 김치도 여성과 영유아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여성과 영유아의 면역력을 높이는 '락토바실러스 퍼멘툼'과 항염·항산화에 좋고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는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아종 파라카제이' 등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의 생태적 특성을 조사·분석했다. 락토바실러스 퍼멘툼의 생태적 특성을 확인한 결과, 25℃에서 발효시킨 백김치에서 여성과 영유아의 면역력을 높이는 유산균이 많이 생성됐다. 또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아종 파라카제이는 15℃에서 발효시킨 백김치에서 2주 후 약 200배 증가했으나 고춧가루 김치에서는 10배 증가했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장류도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없어, 체내 유익균을 높이는 음식으로 추천한다. 대표적인 장류 식품인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를 발효시키는 1년여 동안 유익한 물질이 생성되며, 항암, 항비만, 항산화 등의 효능이 있다.

재래식 된장은 백혈구의 양을 늘려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이다. 콩을 불릴 때 생기는 하얀 거품 성분인 사포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효과로 면역체계를 높여준다. 대두의 리그닌 성분은 직장에서 발암물질을 흡수하고 장내에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 발암물질에 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들

홍삼 등 건기식 매출 전년비 13% 증가

코로나19로 평상 시 건강관리와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액은 3조3254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1위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삼 품목으로 홍삼의 2020년 점유율은 31.9%(1조 609억원)이었다. 한방 재료를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코로나 19로 건강 관리와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항산화·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폴리스 추출물 품목과 활동량 감소로 인한 신체기능 보완(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 품목의 매출액도 각각 114.9%, 125.7% 증가했다.

샐러드, 절단과일 등 신선편의식품의 생산액도 2059억원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으며, 일상 속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비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섰다. 품목별 점유율은 홍삼이 27.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 제품은 유산균, 영양제, 이너뷰티 등과 같은 일반적인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데다, 그 효능에 대한 신뢰도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만큼 건강을 챙기려는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알로에를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인 알로에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알로에에는 팩틴·만난·아세틸레이티드만난 등의 다당체가 있는데 이 중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이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핵심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은 아세만난 또는 '면역다당체'라 불린다. 이는 면역 세포인 NK세포 기능 강화와 대식세포 활성화 등을 통해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

국내 발효유와 버터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과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하게 됨에 따라 향후 발효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시장규모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1조9442억원에 이르렀다.

관련업계는 건강 트렌드와 함께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이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발효유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026년 2조2498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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