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국 뷰티 키워드 '나이트케어-메디컬-멀티기능성'

[2022 글로벌 코스메틱스] UAE-사우디-터키 新트렌드 분석과 마케팅 전략

UAE에서는 최근 '나이트(Night) 스킨케어'가 새로운 뷰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는 각각 메디컬 콘셉트의 제품과 멀티 기능성 제품이 인기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은 최근 발간한 '2022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에서 중동지역 화장품 트렌드를 분석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UAE-여드름·다크서클·모공확대 완화 '홈케어' 관심

UAE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강한 자외선으로 기미, 잡티,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에 따라 스킨케어 첫 단계인 클렌징 제품부터 고기능 세럼, 마스크팩, 패치까지 다양한 스팟케어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잠자는 시간 피부재생이 이뤄지고 집중적인 피부회복 효과를 부여하는 나이트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유효성분 농축된 세럼이나 크림, 슬리핑 마스크가 인기다.

코로나19로 에스테틱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홈케어에 신경쓰는 UAE 여성들도 늘고 있다. 레몬, 장미수, 꿀 등의 천연재료를 믹스해 케어하는 홈 레시피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드름, 다크서클, 모공확대 같은 주요 피부 문제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진하고 두꺼운 메이크업 대신 적당히 매트하면서 피부를 매끄럽게 표현하는 메이크업이 각광받고 있다.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UAE 여성들 사이에서 눈매를 강조하는 아이 메이크업은 여전히 대세다.

UAE의 젊은 세대들은 젊고 독립적인 인디 브랜드, 자신만의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인플루언서 브랜드에 열광한다. 후다 뷰티, 펜티 뷰티 등과 같은 유명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MZ세대들과 소통하며 유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사우디-피부과 테스트 거친 스킨케어 제품 수요 급증

사우디아라비아 뷰티 시장에서는 '메디컬(Medical)'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며 피부과 전문의나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이 현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지 시장 조사에 따르면,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브랜드들이 안전성과 저자극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피부과 테스트 완료를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로 어필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케어가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천연, 유기농 성분이 함유된 저자극 클렌저나 클레이 마스크의 수요가 높다.

밝은 피부를 원하는 사우디 여성들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들을 이용한 셀프 브라이트닝 케어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현지 뷰티 매체들은 천연재료를 믹스한 다양한 브라이트닝 케어 방법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으며, 얼굴뿐만 아니라 핸드, 바디 브라이트닝을 위한 천연재료 믹스 레시피도 많이 등장한다.

터번, 히잡을 착용하는 사우디 여성들은 두피와 모발 고민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헤어케어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두피 정화와 모발 강화, 탈모 관리에 효과적인 헤어식초도 인기다. 화려한 색상과 액세서리로 손톱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우디 여성들은 손톱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다양한 네일케어 제품과 할랄 매니큐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얀 피부를 좋아했던 사우디 여성들은 최근 들어서는 극적으로 하얀피부 보다는 본연의 피부 톤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터키-내추럴 스킨케어 인기… DIY 헤어 컬러링 확산

마지막으로 터키에서는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단순화한 스키니멀리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조, 노화 등을 함께 케어하는 멀티 기능성 기능성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인기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이 성분들은 노화 방지와 보습을 위한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클렌저, 세럼, 크림 등 다양한 스킨케어 품목군에서 인기 성분들을 조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추가적인 유효 성분을 배합해 터키 소비자들의 주요 피부 고민에 대응하는 멀티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터키에서도 내추럴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천연, 유기농 제품뿐만 아니라 비건 화장품도 떠오르는 키워드로 나타났다.

메이크업도 자연스러운 내추럴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섬세한 아이라인 연출과 가벼운 베이스 메이크업이 인기다. 얇은 질감과 내추럴한 마무리감의 파운데이션, BB크림, CC크림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셀프 염색을 하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DIY 헤어 컬러링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터키 뷰티 매체들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올바를 헤어 컬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올 여름 인기 헤어컬러로는 적갈색의 구리 톤이 가장 많이 추천되는 모습이다. 터키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한 쇼핑도 증가 추세로, 재미와 편리,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주로 터키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전자상거래 채널과 소셜 미디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브랜드들이 터키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온라인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객이 쉽고 빠르게 제품 정보를 알아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제품 설명, 가격, 판매자 연락처, 소셜 미디어 링크 등 필수정보를 포함해 사용자 친화적인 온라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우더·화이츠·트렌디욜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

한편 보고서는 이들 중동 국가들의 주요 유통 채널로 파우더(UAE), 화이츠(사우디아라비아), 트렌디욜(터키)을 꼽았다.

파우더는 UAE의 뷰티 인플루언서가 설립한 뷰티 전문 온라인 스토어다.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를 지향하며, 미국, 호주, 한국 등 전 세계 클린 뷰티 브랜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판매 제품이 중고가의 프리미엄 콘셉트 위주며, 수입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피부 타입, 고민, 성분 등 일반적인 기준에 따른 제품 분류뿐만 아니라 크루얼티 프리, 비건 화장품, 임산부 화장품 등 품목 특성에 따라 제품 분류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이츠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화장품 전문 소매 체인이다. 중산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세포라 대비 비싸고 아마존과는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는 평이 있다.

온라인 구매 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E-기프트 카드 서비스를 지인 선물, 이벤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트렌디욜은 터키 온라인 시장 점유율 49.6%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2022년 상반기 소비자 선호도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공급자인 중소기업과 여성 사업자에게 판매 수수료 할인, 전자상거래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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