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시장 2026년 46억弗 규모… 국내외 개발 '활발'

비만·당뇨 타깃 GLP-1 등 FDA 10개 약물 허가… 한미·LG·유한도 가세

전 세계적으로 비만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공개한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에서 2026년 4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9월 현재 미국에는 FDA로부터 승인된 10개의 항비만제가 있다. 다만 메트포르민, 조니사마이드 및 기타 GLP-1 RA와 같은 이들 허가된 약물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당뇨병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종종 처방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도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11월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에 게재된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현황에 따르면, leptin, ghrelin, mitochondrial uncouplers,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 15(GDF15) 등 4가지 타겟이 비만을 1차 치료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incretins, GLP1, amylin은 비만과 관련된 당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FDA는 지난해 6월 4일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승인했다.

위고비는 혈액-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할 수 있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작용제(GLP-1 RA)에 속하며 현재 FDA에서 비만의 장기 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의 GLP-1 호르몬 수치로 가능한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는 지난 5월 13일 FDA 허가를 받았다. 위고비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장 선두에 있다.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 확인됐다.

이외에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중이다.

한편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도 과체중이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성인의 3분의 1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등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및 당뇨병을 비롯해 일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이며, 특정 유형의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항비만 약물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겟으로 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또는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적인 항비만 약물인 펜플루라민은 1996년 FDA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시부트라민은 1997년 승인을 받았지만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철회됐다.

특정 약물이 중독 가능성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증상으로 단기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반해 '펜터민(phentermine)'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아 장기적 항비만 약물로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종종 불충분한 효능과 불확실한 안전성을 제공하고 약물에 대한 내성이 큰 것으로 입증돼 장기적인 약물 요법은 극복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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