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급성장… 2026년 4조원 규모

4년간 연평균 23.5% 성장… 프리미엄 해외브랜드 인기

중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늘어난 중국 소비자들이 외모를 가꾸는데 많은 투자를 하면서 화장품 외에도 가정용 미용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모에 신경 쓰는 중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피부 노화를 막는 가정용 미용기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중국 뷰티시장에서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가정용 미용기기가 판매되고 있다. 레이저, LED, 고주파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피부 청결, 보습, 모공수축, 여드름·기미 제거, 피부 탄력 개선 효과가 있는 가정용 미용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 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87억위안(1조7400억원)으로 전체 판매량은 1400만대에 달한다. 2018년부터 4년간 연평균 23.5%의 성장세를 보인 중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2026년 200억위안(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발표한 '중국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동향'에서 이처럼 최근 급변하고 있는 중국 뷰티시장 트렌드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는 프리미엄 가정용 미용기기에 대한 인기가 특히 높다. 이에 따라 가정용 미용기기 브랜드들은 저마다 '기술'을 강조하는 시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도 안전 문제로 인해 우수한 품질을 가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저가제품 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GFK에 따르면 2020년 5000~8000위안(100만~160만원) 가격대의 가정용 미용기기의 시장 판매액은 전년대비 549%나 증가했다. 반면 500위안(약 10만원) 이하 가격대 제품군은 판매액이 전년대비 21% 하락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东)에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인지도가 높은 제품 위주로 입점돼 있다. 품질면에서도 인증받은 프리미엄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안티에이징 기능을 탑재한 가정용 미용기기의 인기가 높다.

중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미용기기를 선호하는 것은 허위광고, 안전사고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소셜미디어에서 가정용 미용기기 허위광고가 버젓이 게재되고 미용기기 관련 안전사고도 잦은 편이어서 소비자들은 안전한 표준 인증을 보유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가정용 미용기기를 소형가전제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주로 적용되는 품질 표준은 가정용 전자제품이나 가정용 전자기기에 준한다. 전문 가정용 미용기기 관련 표준이 있지만,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은 아니다.

단 가정용 미용기기 중 IPL제모기기(레이저)의 경우 2종 의료기기 관리 범주에 포함돼 내년부터 의료기기 NMPA(국가 약품 감독 관리 총국) 인증이 없을 경우 중국에서 판매가 어려워졌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가정용 미용기기 판매 순위 TOP5 브랜드는 일본, 프랑스, 이스라엘 등 해외 브랜드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경우 보통 중저가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그중 유명한 브랜드로는 MYONE, KINGDOMCARE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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