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 환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 꾸준한 치료·관리 필요"

이수영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인터뷰>

알레르기 비염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증상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염 우려로 인한 실내 생활시간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소아청소년과 및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 수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소아청소년과 내원 환자 수는 46.8%,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 수는 34.7% 감소했으며, 연도별 천식 알레르기 환자 수 역시 2019년 약 707만 명에서 2020년 약 563만명, 2021년 491만 명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알레르기협회(World Allergy Organization)에서는 COVID-19 pandemic에도 천식 및 알레르기 치료를 지속할 것을 권장했으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역시 천식알〮레르기 질환 치료 유지 중요성 및 알레르기 전문의를 통한 증상 구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별히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는 봄철 환절기에는 환자들의 더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수영 아주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 알레르기비염은 그 증상이 감기와 감별이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코막힘 증상이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수면 부족으로 인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습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수영 이사장(아주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질환 치료 환경 변화를 알아보고 지속적인 치료 중요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Q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해 문제가 되고 있다. 두 질환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은 임상적으로 유사하여 환자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결막염 등이다. 특히,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은 코로나19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발열, 기침, 전신 피로 등의 동반 여부이다. 코로나19 환자의 90%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피로, 가래가 주된 증상으로 코막힘은 환자의 5%, 눈충혈은 0.8%에서만 발생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질환5으로 바이러스(SARS-CoV-2)로 인해 감염되는 코로나19 와 발생 원인이 다르다.

Q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변이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경우 일반인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는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에서 몇몇 연구들이 진행됐으며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증가 및 임상 예후 악화와 연관성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만성 알레르기 질환자는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다.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해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하고 조직 리모델링이 진행 되는데, 이는 호흡기 방어체계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도 취약해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환자가 아닌 경우보다 SARS-CoV-2 검사 양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 중증 코로나19 임상 양상을 나타낼 위험 또한 더 높았다.

Q 코로나19 여파로 알레르기비염 진단율과 치료율에 변화가 없었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수가 감소했다기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및 병원 방문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환자들이 병원 내원도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판단된다.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점차 일상 회복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Q 국내외 주요 학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알레르기질환의 치료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해달라.

세계알레르기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알레르기질환자들이 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방법으로, 처방된 알레르기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꼽아왔다. 이는 전문의와의 상의 없이 치료를 중단하거나 변경할 경우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며, 알레르기비염은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 질병 중 하나로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Q 소아 알레르기비염과 성인 알레르기비염 치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소아 알레르기비염은 감기와 감별이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코막힘 증상이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수면 부족으로 인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습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Q 싱귤레어는 국내 허가 20년 이상의 오래된 치료제이다. 성인 및 소아 알레르기비염에서 효과를 입증해왔는데, 임상적 유용성, 안전성 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가.

싱귤레어를 포함한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중증도에 관계없이 알레르기비염의 모든 단계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다. 국내외 알레르기비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류코트리엔 조절제 사용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성인 환자에서도 코막힘을 포함한 알레르기비염 코 증상에 효과를 보이는 등 다수의 논문에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Q 최근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에 이어 알레르기비염 치료제에서도 불순물 검출이 우려되고 있다. 불순물 검출 문제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몬테루카스트나트륨 원료 검사 및 완제에 대한 불순물 발생가능성 평가'를 지시해 회사 측에서 몬테루카스트나트륨 원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불순물이 검출되지 않았음이 확인 및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19년에도 유럽의약품청의 요청으로 불순물 검사를 진행했으나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Q 국내도 위드코로나로 본격 돌입했는데,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 말씀이 있다면.

최근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었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앞으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코로나19 감염환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지는 등 코로나19는 감기나 알레르기질환 등과 마찬가지로 생활속에 동행하는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자 및 보호자분들께서는 국가적인 방역 수칙이 조정되더라도 손씻기, 환기, 소독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시기를 바라며,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최선의 알레르기비염 치료 및 관리에도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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