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 우리 아이, '치유농업'으로 힐링

[기고] 장정희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장

장정희 치유농업추진단장

요즘 엄마들이 꼭 챙겨보는 인기 힐링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금쪽같은 내새끼'이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엄마들은 아이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처방전을 주는 오은영 박사의 시원한 상담 이외에도 온전히 이해 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뒤늦은 치유를 받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만큼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며, 중고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0.4%, 우울감 경험률은 27.1%로 청소년 4명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하는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아동·청소년기는 주의집중력과 자아존중감이 형성되는 시기다. 주의집중력 결함 문제를 방치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통제와 억제가 부족해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은 사회에 반항하고 비행에 가담하기도 한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경쟁 심화, 실내생활과 컴퓨터·핸드폰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성인 정신질환자의 약 50%가 만 14세 이전에 발병했고 아동·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 유병기간이 긴 경우가 많아 아동·청소년기의 정신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하버드대학교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의 DNA에 있는 녹색갈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동·청소년이 자연과 접촉하면서 자신감, 자아존중감 등의 심리·정서적 지지와 신체 발달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여러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기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생활 중 집단따돌림, 폭력 등으로 인한 학교생활 어려움일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폭력방지 등 원인 해결이 우선이지만 피해자 학생들의 심신건강을 튼튼하게 해주는 지원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에 대해 검증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체 움직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동적활동'과 본인 스스로의 외면과 내면을 발견하게 하는 '정적활동'으로 구성했다.

현장 적용 결과, 골격근량과 기초 대사량이 각각 18.4%, 2.43%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회복환경으로서의 특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회복환경지각은 16.4%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각 학교에서 학교 부적응 학생과 위기군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하는 'WEE 클래스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만약 아동·청소년을 위한 치유농업프로그램이 'WEE 클래스 사회서비스'와 연계된다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이후 종합계획수립 등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신체·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효과검증과 교육부의 사회 서비스와 연계돼 학생들 사이에 확산된다면, 심신이 건강한 국가 인재 육성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농업·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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