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Q 경영실적 저조… 영업익 52.6%↓

매출 1조6450억으로 19.2%↓… 화장품 부진에도 HDB·음료 매출 성장

LG생활건강은 2022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2% 감소한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2.6%나 감소한 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저조한 실적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던 중국 영향으로 뷰티(화장품) 사업 성장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와 리프레쉬먼트(음료)는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며 중국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대도시 봉쇄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뷰티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달 The Crème Shop(더크렘샵)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 마케팅·영업 역량을 높여 나가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별 1분기 실적을 보면 먼저 뷰티(화장품)사업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던 중국 영향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96억원과 69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이같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후, 숨, 오휘, 빌리프, CNP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디지털 갤러리를 오픈하고, NFT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의 1분기 매출은 6.1% 성장한 5526억원,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벨먼, 엘라스틴, 피지오겔 등 탄탄한 수요를 가진 프리미엄 데일리뷰티 브랜드들과 시장 선두 입지를 가진 홈케어 브랜드들이 선전하며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어려웠다.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의 1분기 매출은 9.9% 성장한 3927억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514억원을 달성했다. 높은 성장을 보인 코카콜라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몬스터 에너지가 성장을 견인했다. 비탄산 음료 파워에이드와 토레타는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성장을 이끌었다.

한편 중국 대도시 봉쇄 조치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여전히 저공행진이다. 11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0.5%) 상승한 8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고점(178만원) 대비 54% 이상 하락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마스크 의무화 폐지 등 코로나19 제재 완화로 화장품 시장에 훈풍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는 달리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환경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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