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뷰티시장에서는 최근 항산화물질(Antioxidant)이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체내 활성산소가 색소 침착, 주름, 탄력 저하 등의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를 위한 항산화 성분과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가장 인기 있고 보편적으로 언급되는 성분은 비타민C이고, 그 밖에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폴리페놀(Polyphenol), 코엔자임Q10 등도 인기 있는 성분이다.
또 멕시코에서는 밝은 피부톤을 위한 스킨케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미와 잡티를 개선해 피부톤을 밝게 하는 효과를 가진 브라이트닝 세럼의 인기가 높다. 세럼 형태의 제품은 비교적 바르기 간편하고 활성 성분이 농축돼 있어 빠른 흡수와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브라이트닝 성분인 비타민C를 중심으로 히알루론산, 비타민E 등 다양한 유효 성분을 배합해 효과를 부각하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2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2호에서 미국, 멕시코 뷰티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황산화 클린뷰티 외에도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반영한 심플한 메이크업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내추럴 메이크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벼운 미니멀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올랐고 하나의 제품을 여러 부위에 사용해 메이크업 단계를 줄여주는 멀티 유즈(Multi-use) 제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도 인기다.
손을 대지 않고 간편하게 위생적으로 바를 수 있는 스틱형 화장품은 아이섀도, 블러셔, 하이라이터,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메이크업 품목군으로 출시되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피부 노화와 여드름, 불면증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안티 스트레스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스트레스로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는 제품부터 노화를 관리해주는 안티에이징 제품, 여드름 스팟 패치, 정신적 긴장을 풀고 몸을 이완시켜 주는 에센셜 오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뷰티살롱 방문이 어려워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필링을 비롯해 LED마스크와 롤러 등을 활용한 마사지, 속눈썹 케어 등 앳홈(At-Home) 뷰티 트리트먼트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멕시코에서는 브라이트닝 세럼의 인기와 함께 바디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보습 이외에 탄력, 영양, 안티 셀룰라이트 등 다양한 바디 고민과 니즈에 대응하는 고기능 바디 트리트먼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멕시코 메이크업 시장에는 화려함과 미니멀이 공존한다. 마스크 위로 드러나는 아이 메이크업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으며, 많은 멕시코 여성들의 새로운 스타일의 메이크업에 도전하면서 아이 메이크업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아이섀도부터 글리터, 그래픽이 접목된 아이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눈가를 컬러풀하고 또렷하게 완성하는 컬러 아이라이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네일아트는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살아있는 미니멀 네일리 트렌드로 떠올랐다.
멕시코 MZ세대들 사이에서는 헤어컬러링도 인기다. 2022년 봄, 여름 시즌에는 보다 밝은 톤의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플래티넘 색상을 비롯해 판타지한 분위기의 파스텔 핑크,또 멕시코인들의 피부에 잘 어울리는 컬러로 꼽히는 오렌지 브라운이 특히 인기다.
SNS를 통해 각종 뷰티 정보를 수집하고 인스타그램을 사로잡는 뷰티 룩에 열광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소통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나라 모두 주요 유통채널로는 온라인 시장이 꼽힌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소셜 미디어는 이제 소통 수단을 넘어 화장품의 중요한 판매 채널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온라인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온라인 쇼핑몰로 팔로워들을 유입시켜 매출을 창출한다. 실제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고 공유한 영상은 잠재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며 브랜드가 제작한 일반적인 광고 영상보다 판매로 연결되는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화장품 채널 분석
멕시코에서도 리브레, 아마존 멕시코와 같은 온라인 채널이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저가 중고가 등 모든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멕시코 화장품 시장 역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용하거나 유저가 스스로 제품 홍보 영상을 만들어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 채널에 업로드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홍보채널로는 미국은 얼루어(allure), 멕시코는 인스타일(Innstyle)이 인기다. 얼루어는 뷰티 트렌드와 제품 리뷰 등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뷰티&라이프 전문 매거진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뉴욕에 얼루어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미국 온라인 플랫폼, 앱,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정보 취득과 구매가 한 번의 흐름으로 연결돼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스타일(Innstyle)은 미국 타임(Time)지에서 출발한 월간 패션 매거진으로, 멕시코 현지의 20~40대 중고소득층이 주요 구독자다.
멕시코 화장품 채널 분석
매년 업계 전문가, 에디터, 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 200개 카테고리에서 베스트 제품을 선정하는 '인스타일 베스트 뷰티 바이 어워드'를 진행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있는 항산화 성분의 경우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능을 소비자들이 신뢰하도록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비교적 익숙한 성분은 피부 개선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 추가적인 시너지 성분 배합, 패키징 디자인 등에서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멕시코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대와 품질을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중고가 브랜드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공존해 명확한 타깃 소비층 설정이 요구된다"며 "한국 화장품은 고품질의 제품력과 눈길을 끄는 패키지가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 같은 강점을 객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와 보다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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